"美 투자 심리 과열…12월 초반 조정 후 산타 랠리"[오미주]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 2023.12.07 20:05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


지난주까지 3주 연속 달려왔던 미국 증시가 이번주 들어 주춤하고 있다.

다우존스지수와 S&P500지수는 6일(현지시간)까지 3일째 하락세를 이어갔고 나스닥지수는 5일만 강보합 마감하고 4일과 6일엔 하락했다.

이번주 나온 노동부의 지난 10월 구인 규모와 ADP의 지난 11월 민간고용 증가폭은 모두 고용시장이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사이클 종결과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이는 것으로 시장이 바라는 바였다.

미국 국채수익률 하락세도 계속되고 있다. 이날 10년물 국채수익률은 4.121%로 마감하며 오후 3시 수익률 기준으로 지난 8월31일 이후 3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채수익률 하락 역시 증시에는 유리한 것이다.

기본적인 여건이 우호적인데도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지난 5주간의 가파른 상승에 따른 피로감으로 보인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NDR)는 6일 보고서를 통해 증시가 11월 한달간 가파르게 상승하며 투자 심리가 다소 과열됐다며 12월 상반기에는 증시가 조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했다.

NDR의 2가지 지표로 측정한 투자자들의 낙관 심리가 "과도한" 영역에 접어들어 증시 조정을 예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선 NDR 데일리 트레이딩 심리 종합지수는 최근 76.7로 지난 7월25일 이후 가장 낙관적인 수준으로 올라갔다. 미국 증시는 지난 7월 말 낙관 심리가 정점을 찍으면서 덩달아 고점을 치고 8~10월 세 달간 조정을 받았다.


NDR 데일리 트레이딩 심리 종합지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와 기관 투자가 및 개인 투자자들 대상의 심리 조사 결과 등 시장의 투자 심리를 파악할 수 있는 20개 이상의 지표를 합산해 산출한다.

NDR 군중 심리도 지난 8월 말 이후 처음으로 낙관 영역에 진입했다. NDR 군중 심리는 NDR 데일리 트레이딩 심리 종합지수와 구성 요소가 비슷하지만 좀더 중기적인 관점에서 시장 심리를 파악한다.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낙관론이 고조되던 지난 11월 한달간 S&P500지수는 8.9% 급등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월간 상승률이며 11월 상승률로는 1926년 이후 6번째로 큰 것이다.

NDR의 수석 미국 전략가인 에드 클리솔드와 리서치 애널리스트인 런던 스톡튼은 보고서에서 증시 조정을 예고하는 이 같은 낙관 심리의 고조가 12월 초반에 약세를 보이는 미국 증시의 계절적 경향과도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11월과 12월에는 증시가 계절적으로 강세를 보인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클리솔드와 스톡튼은 12월 말 "산타 랠리" 때문에 12월에 증시 수익률이 좋은 것으로 보일 뿐 12월 초반에는 증시가 일반적으로 조정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산타 랠리는 엄밀하게 말하면 12월 마지막 5거래일과 다음해 1월 첫 2거래일 동안 증시가 오르는 경향을 뜻한다. 하지만 12월 전반적인 강세를 뜻할 때 폭넓게 사용되기도 한다.

클리솔드와 스톡튼은 미국 증시가 "이달 초반에 조정을 받으며 단기 낙관론이 좀 가라앉으면 이달 말 산타 랠리를 위한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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