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세상에서 빛 뿜었다"…타임 '올해의 인물' 테일러 스위프트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 2023.12.07 10:48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올해의 인물로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33)를 선정했다. 타임은 "유독 어두웠던 한해 분열된 세상에서 스위프트는 국경을 넘어 빛을 뿜어냈다"면서 "오늘날 지구상에서 그만큼 많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은 없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AFPBBNews=뉴스1
타임은 데뷔 17년을 맞은 스위프트의 인기가 새로운 일은 아니지만 올해는 예술과 상업의 결합을 통해 역대급 에너지를 발산했다고 평가했다. 올해 스포티파이에서 그의 노래는 261억회 이상 스트리밍돼 전 세계 가수 가운데 가장 많았다. 또 지난 3월부터 시작된 투어 콘서트 '에라스투어'는 3시간 동안 44개 곡을 소화하는 화려한 공연과 8억달러(약 1조원)에 달하는 기록적 티켓 매출 외에도 막대한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로 주요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스위프트노믹스'라는 신조어가 탄생할 정도. 에라스투어는 올해 미국에서만 46억달러 이상의 소비 진작 효과를 낸 것으로 추산된다.

9월 개봉한 콘서트 실황을 담은 영화 '디에라스투어'는 개봉 후 북미 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를 기록했으며 전 세계에서 2억5000달러 이상 흥행 수입을 올리고 있다. 하버드대를 비롯해 미국 여러 대학에선 스위프트가 문학, 경영, 법 분야에 남긴 영향을 연구하는 수업도 개설됐다. 타임은 한 미국 주재 외교관이 스위프트가 자국에서 콘서트를 하기로 했다는 점을 자랑스러워할 정도라며 "스위프트는 미국 소프트파워의 대표 얼굴"이라고 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더위크는 이런 분위기를 '테일러 스위프트 현상'이라고 지칭하면서 스위프트는 과거 비틀즈나 마이클 잭슨과 견줄만하다고 짚었다. 미국에선 무려 53%가 자신을 스위프트 팬이라고 생각하며, 16%는 스위프트 팬덤인 '스위프티'라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도 나왔다.


타임은 아울러 싱어송라이터로 유명한 스위프트가 종종 무시되거나 과소평가 되는 여성들의 꿈, 감정, 경험을 이야기함으로써 그들의 정당성을 입증했다고 평했다. 스위프트가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그들의 거울이 되어주었으며, 자신의 과거와 약점 등 모든 것을 끌어안았고 이를 통해 다른 사람도 그렇게 하도록 격려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타임은 개인이 사회를 변화시킬 힘이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1927년부터 매년 세계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나 단체, 개념을 선정해왔다. 지난해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러시아에 맞서 불굴의 의지를 보여준 '우크라이나 정신'이 꼽힌 바 있다.

올해엔 스위프트 외에 △노동자와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파워를 보여준 할리우드 시위대 △집권 3기를 맞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챗GPT로 새 인공지능(AI) 지평을 연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한 미국 검찰 △세계적으로 핑크 열풍을 몰고 온 바비 △바그너 무장 반란에도 살아남은 철권통치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수십 년 만에 왕세자에서 왕이 된 찰스 3세 영국 국왕 △미국 인플레이션 관리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 등이 후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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