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AF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G7 정상들은 이날 화상 정상회담에서 "2024년 1월 1일까지 러시아에서 채굴, 가공 또는 생산된 비산업용 다이아몬드에 대한 수입 제한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참석했다.
G7 정상들은 내년 3월 1일을 목표로 제3국에서 가공된 러시아산 다이아몬드의 수입을 단계적으로 제한하는 방안 도입에도 합의했다. 아울러 내년 9월 초까지 G7 내 미가공 다이아몬드에 대한 강력한 추적성 기반 검증 및 인증 메커니즘도 구축할 예정이다. 단 이번 제재에는 산업용 다이아몬드는 제외된다.
다이아몬드는 러시아의 주요 수출품 하나이지만, 원유나 귀금속 등과 달리 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미국이 독자 제재로 2022년 4월부터 러시아 다이아몬드 원석 수입을 금지했었지만, 다른 곳에서 가공된 러시아산 다이아몬드의 수입은 여전히 가능했었다. 유럽연합(EU)은 오랜 기간 러시아산 다이아몬드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그러나 이런 조치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나 인도 뭄바이와 같은 경쟁 다이아몬드 무역 허브에 혜택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제재 도입이 지연됐었다.
전쟁 발발 이후 서방의 대형 귀금속 업체들이 러시아산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했지만, 러시아산 다이아몬드는 주로 중국 시장으로 유입돼 러시아는 다이아몬드 수출로 여전히 이익을 얻었다고 FT는 지적했다. 러시아는 세계 다이아몬드 생산량의 3분의 1가량을 책임지는 세계 1위 다이아몬드 생산국이다.
FT는 G7의 새로운 제재가 최근 우크라이나가 이스라엘·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전쟁, 서방의 추가 지원 협상 난항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나왔다고 짚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러시아는 미국과 유럽이 약점을 보이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하지 않을 것으로 믿고 있다. 푸틴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완전히 이행되지 않을 것으로 믿고, 내년 세계 통합이 붕괴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세계는 통합과 상호 작용을 유지하고, 자유를 공격받는 사람들에 대한 지원을 유지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을 촉구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앞서 미 의회에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등에 대한 1060억달러(139조3900억원) 규모의 원조 패키지 승인을 요청했다. 이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 규모는 신형 무기 제공 등 610억달러(80조2150억원)다. 하지만 공화당 측은 멕시코와의 국경에서 급증하는 이주민을 억제하기 위한 이민정책 지원이 더 시급하다고 주장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 방안 승인을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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