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머물던 자이언트 판다 '톈톈'과 '양광'이 특별 전세기를 타고 12년 만에 중국으로 돌아갔다. 올해 다른 국가에서 머물던 15마리의 판다가 중국으로 반환되면서 '판다 외교'가 막을 내리고 있단 분석이 나오고 있다.
5일 중국 관영 CCTV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자이언트 판다 암컷 톈톈과 수컷 양광이 청두 솽류 공항에 도착했다.
판다는 에든버러 동물원이 특수 제작한 길이 190㎝, 높이 146㎝, 너비 127㎝의 철제 우리에 실렸다. 우리에는 미닫이문, 소변 판, 탈부착 형식의 가림막이 설치됐다.
동물원 측은 "영국과 중국의 법, 사육사들의 의견을 수렴한 이동방식"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여객기 좌석을 제거해 공간을 넓히고, 사전에 판다의 활동 시간을 이동 일정에 맞게 조정했다.
판다들은 비행 동안 충분한 공간에서 전문가의 관리를 받았으며 관계자 외 승무원은 함께 탑승하지 않았다.
2003년에 태어나 2011년 12월 영국에 온 톈톈과 양광은 올해 스무 살이 됐다. 원래 약속된 임대 기간은 10년이지만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영국에 2년 더 머물게 됐다.
지금까지 영국은 중국에 매년 75만 파운드(약 12억 5,000만 원)의 판다 임차료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에 머물던 톈톈과 양광이 중국으로 반환됨에 따라 올해 해외에 살다 중국으로 돌아간 판다는 총 15마리다.
지난 2월에는 일본에서 태어난 판다 샹샹이, 7월에는 프랑스에서 최초로 출생한 판다 위안멍이 중국으로 반환됐다.
지난달에는 20년 넘게 미 워싱턴에 머물던 판다 가족 메이샹, 톈톈, 샤오치이가 청두로 향했다.
현재 미국에는 조지아주 애틀랜타 동물원에 판다 4마리가 남아 있지만, 내년에 임대 계약이 끝나면 한 마리도 남지 않게 된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은 에든버러에서 반환된 판다를 포함해 임대된 판다가 추가 계약 연장 없이 회수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며 우호의 상징인 이른바 '판다 외교'도 막을 내리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우리나라가 2016년 중국에서 임대한 판다 한 쌍에서 태어난 '푸바오'도 반환 절차가 진행 중이다.
2020년 7월생인 푸바오는 오는 2024년 7월에 만 4세가 되기에 그 전에 중국으로 송환될 예정이다. 에버랜드 측은 더워지기 전인 내년 1분기 중 돌려보내길 희망하지만 시기가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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