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체 스포츠넷 뉴욕(SNY)은 5일(한국시간) 메츠의 올해 윈터미팅 목표에 대해 언급하며 "선발투수와 외야수를 영입하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메츠는 2023시즌을 75승 87패, 승률 0.463으로 마감했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5팀 중 4위에 그쳤다. 2020년 '억만장자 투자가' 스티브 코헨이 구단을 인수한 후 과감한 투자를 통해 지난해 101승을 거두며 6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이에 올 시즌을 앞두고는 사이영상 출신 저스틴 벌랜더까지 영입하며 대권 도전에 나섰다.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이 이적한 상황에서도 5월까지 29승 27패로 선전했던 메츠는 6월 들어 0.269(7승 19패)라는 처참한 승률을 기록하며 추락하기 시작했다. 7월 14승 9패로 상승세에 올랐지만 벌랜더와 맥스 슈어저 등 주축 선수들을 트레이드로 내보냈고, 8월 다시 11승 18패로 떨어지고 말았다. 결국 반등 없이 그대로 시즌을 마치고 말았다.
스턴스 사장 체제에서 메츠는 선발 자원 루이스 세베리노와 유틸리티 플레이어 조이 웬들을 영입하며 오프시즌 출발을 알렸다. 지난 4일부터 열리고 있는 원터미팅에서 메츠는 추가적인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스포츠매체 ESPN에 따르면 메츠는 이번 FA 시장 최대어인 오타니 쇼헤이 영입전에서 이탈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다른 준척급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메츠의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먼저 보완해야 할 포지션은 선발투수다. 현 시점에서 메츠의 선발진은 3명의 선수만이 확정적이다. 빅리그 첫 시즌 12승 9패 평균자책점 2.98로 순식간에 에이스로 등극한 일본인 투수 센가 코다이가 버티고 있고, 이번 겨울 영입한 세베리노와 호세 퀸타나 정도가 유력할 뿐이다.
또한 메츠가 지켜보고 있는 선발 자원으로 페디가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마크 파인샌드는 5일 "페디는 메츠와 시카고 화이트삭스 중에서 행선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계약기간 2년, 연봉 총액 1000만 달러(약 131억 원)가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파인샌드에 따르면 페디의 계약은 하루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에 페디는 메이저리그 복귀가 유력한 상황이다. MLB.com은 지난 11월 페디를 '곧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볼 수 있는 아시아리그 스타'로 소개했다. 매체는 "야구계 일각에서는 페디가 빅리그 선발 로테이션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MLB트레이트루머스 역시 랭킹 상위권은 아니지만 주목할 FA 자원으로 페디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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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로테이션과 함께 메츠가 올겨울 보강을 노리는 곳은 외야수다. 현재 메츠는 스탈링 마르테, 브랜든 니모, DJ 스튜어트의 외야진을 구성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20홈런 시즌을 달성한(24홈런) 니모는 매년 OPS 0.800 이상이 보장되는 선수다. 12년 차 선수인 마르테는 지난해 메츠 소속으로 올스타에 선정된 호타준족의 베테랑이다. 다만 올해는 부상으로 86경기 출전에 그쳤다. 스튜어트는 올해 58경기에서 11홈런을 터트리며 장타력을 과시했지만, 풀타임 시즌이 없다는 점은 걸림돌이다.매체에 따르면 메츠는 최근 수비에서 강점이 있는 마이클 A. 테일러와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케빈 키어마이어,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등 준척급 외야수들이 시장에 나온 가운데, 매체는 테일러 외 주목할 옵션으로 이들과 함께 이정후의 이름을 올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30개 구단에 이정후에 대한 포스팅 고지를 했음을 알렸다.
이에 이정후를 향한 메이저리그의 관심도 뜨겁다.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양키스 등 20개 구단이 포스팅 고지 이전부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USA투데이는 "메츠가 이정후를 향해 강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만약 메츠의 움직임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한 팀에 KBO MVP 2명이 뛰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2010년 이대호 이후 지난해까지 12명의 MVP(박병호 2012~2013년 2년 연속 수상) 중에서 5명(이대호, 박병호, 에릭 테임즈, 조시 린드블럼, 양현종)이 빅리그에 갔지만, 같은 팀에서 뛴 경우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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