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마진율 50% 아래로 내려갈 것"…투자 추가 축소설도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 2023.12.06 07:02
대만 TSMC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설비투자를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TSMC의 마진율이 50%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TSMC가 직면할 도전이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다.

/로이터=뉴스1
5일 대만 경제일보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업체 TSMC의 내년 설비투자가 올해보다 6.3%~12.5% 줄어든 280억~300억달러(36조6800억~39조3000억원)로 정해질 것이라는 루머가 대만 반도체업계에서 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3나노미터(㎚·10억분의 1m)공정의 일부 반도체 장비가 다른 공정에서도 사용될 수 있고 집행이 지연됐던 예산이 올해 사용됐다는 이유에서다.

TSMC의 설비투자 감소는 대만 마텍, 구뎅(Gudeng), UIS 등 대만 반도체 장비·테스트업체의 수주뿐 아니라 대만 반도체 공급망의 매출에 전반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설비투자 축소 루머에 대해, 4일 TSMC는 2024년 설비투자는 내년 1월에 개최될 콘퍼런스 콜에서 발표되는 내용이 기준이 될 것이라고 회신했다. 대만 반도체업계는 TSMC의 설비투자가 감소해도 첨단공정 대상 연구개발 투자는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TSMC는 당초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320억~360억달러(41조9200억~47조1600억원)로 제시했으나 6월 올해 설비투자를 하단에 맞춘 320억달러로 낮춰 잡았다. 이는 지난해 설비투자(363억달러)보다 약 12% 줄어든 규모다.

내년 설비투자가 280억~300억달러로 감소하면 TSMC 설비투자는 4년래 최저치를 기록하게 된다. TSMC는 내년 설비투자 중점을 3나노 및 2나노 이하 첨단공정과 포토마스크에 둘 것으로 보인다. 28나노 이상의 성숙공정에서는 특수공정과 첨단 패키징 설비에 투자가 집중될 전망이다.


TSMC는 회사의 내년 설비투자가 올해보다 줄어들면 2차 협력업체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에 처하고 1차 주요 협력업체도 반도체 사이클 조정국면에 직면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파운드리 수익성 악화로 글로벌 투자은행이 TSMC의 수익성 악화를 경고하고 나섰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1분기 TSMC의 매출총이익률(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뺀 마진율)이 49.5%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약 53%로 예상되는 올해 4분기 대비 3%포인트 넘게 하락한 수치다.

잔지아홍 모건스탠리 반도체 애널리스트는 "TSMC가 일부 비용 상승분을 원가 계산에 넣지 않았으며 3나노 반도체 가격을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책정했다"며 웨이퍼당 2만3000달러로 추정되는 납품가는 애플 같은 대형 고객사에게는 2만달러로 낮춰 잡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애플 아이폰의 2나노 반도체 채택도 2025년이 아니라 2026년으로 늦춰질 것으로 내다봤다.

5일 대만 증권거래소에서 TSMC 주가는 0.7% 하락한 570대만달러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14조7800억대만달러(616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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