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 덮친 광둥, 'QR코드' 부활"…中 사회통제 소문에 '술렁'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 2023.12.05 15:23

RFA, 현지언론 인용 "QR코드 재등장하고 상하이 공항선 코로나 검사"…해당 보도는 삭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을 포함한 호흡기 질환이 중국 내에서 빠르게 확산하면서 중국 정부가 'QR코드'로 대표되는 사회 통제를 다시 시작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관련 현지 보도는 삭제됐고 중국 정부는 통제 여부를 공식 부인했지만 현지 우려가 확산된다.

4일(미국 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중국 정단신문은 지난 1일 소셜미디어 게시물들을 인용해 중국 쓰촨성과 광둥성 정부가 지난해 12월 폐지된 건강 QR코드를 부활시켰다고 보도했다.

해당 QR코드는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주민 통제를 위해 활용했던 수단이다. PCR(유전자증폭) 검사 시기와 음성 여부, 백신 접종 여부, 이동 장소 등 정보를 스마트폰 앱을 통해 종합한 내용이 QR코드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됐다.

QR코드는 건강코드, 봉쇄카드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는데 중국 정부가 지난해 12월 갑작스럽게 방역통제를 해제하면서 QR코드 의무화 조치도 폐지했었다.

실제 4일(중국 현지시간) 중국 내 소셜미디어에 따르면 이달 1일 오후를 기준으로 쓰촨성과 광둥성 QR코드 모두 녹색으로 활성화된 모습이 확인됐다. 현지에선 이를 근거로 QR코드를 통한 사회 통제가 재개됐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자 RFA에 인용된 정단신문의 해당 보도는 온라인에서 이미 삭제됐다.

중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해당 신문에 건강코드 앱의 일부 기능이 폐지된 적이 없기 때문에 앱이 녹색으로 활성화된 상태일 수 있다며 개인 이동제한 기능은 폐지됐으며 부활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RFA는 그러나 이에 대해 중국 정부가 해당 건강코드 부활에 대한 기사를 검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런 기사들은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이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데 대한 대중의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RFA는 또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등을 인용해 "기사를 봤을 때 메스꺼움이 느껴졌다"거나 "겁주지 마라. 눈물이 날 것 같다"는 등의 중국 여론의 부정적 반응을 전했다.

그러나 5일 현재 해당 기사는 삭제된 상태로, 이를 인용했던 웨이보 게시물에는 "(QR코드 부활 주장이) 진실일 수도 있지만 거짓일 수도 있다"거나 "누군가는 전염병이 온다는 혼란 속에서 자신의 특권을 회복하고 싶을 것"이라는 '팬데믹 주장 자체가 음모론에 가깝다'는 주장을 반영한 댓글들만 남아있다.

중국 정부의 온라인 통제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 현지에서 코로나19 등 호흡기 질환 검사가 속속 재개되고 있다는 소식은 여러 경로를 통해 알려지고 있다. RFA는 상하이 푸둥 국제공항에서 도착 승객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가 이뤄졌다고 현지 직원의 발언을 통해 보도했다.

또 우한의 한 병원 간호사는 RFA에 "현재 마이크로플라스마 폐렴이 매우 심각하며 건강코드 사용은 이미 푸젠, 광둥, 산시 등에서 재개됐다"며 "코로나19 당시 그랬던 것처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어린이들을 시작으로 퍼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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