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요소수 대란'?…재계 "中 외 다른 국가 다양하게 확보했다"

머니투데이 이세연 기자 | 2023.12.05 15:45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중국 통관이 한국에 대한 차량용 요소 수출을 지연시키면서 수급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4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마트에서 시민이 차량용 요소수를 고르고 있다. 정부는 이날 요소수 수입 현황 파악을 위한 민관 합동 긴급회의를 열고 상황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2023.12.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중국 세관이 한국에 대한 요소 수출 통관을 보류하면서 2차 요소수 대란 우려가 크지만, 재계에서는 "2년 전 경험을 통해 준비가 돼 있다"는 분위기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동 등으로 수입선을 다각화했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수급해올 수 있어 제품 공급에 차질이 생기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관세청 해관총서는 최근 중국 현지 기업이 한국으로 보내는 요소의 통관을 막았다. 수출 심사를 마친 뒤 선적 단계에서 통관이 막혔으며 보류된 기업 중에는 국내 대기업도 포함됐다. 중국 내부의 질소비료(요소비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국내 관련 업계는 중국발 요소 수출 중단이 현실화해도 2년 전과 같은 수준의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 중국 외 다른 수입선을 확보해뒀기 때문이다. 러시아나 일본보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와 중동이 대체국이 됐다. 러시아는 전쟁 중이라 대금을 받을 수 없으며 거리도 멀다는 단점이 있고, 일본은 물량 자체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요소수 시장 점유율 1위인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재고 물량이 내년 3월 중반까지는 있어 단기적으로 문제가 되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현재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다른 수입선을 통해서 수입을 꿰고 있다"고 했다. 롯데정밀화학은 2021년 대란 당시 16개 요소관련 기업이 구성한 '요소얼라이언스' 대표수입자로 인도네시아 최대 요소 국영기업과 차량용 요소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종합상사들은 이미 갖춰 둔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요소나 요소수를 취급하고 있지는 않지만, 2년 전 대란 때 들여왔던 경험이 있어 수급 상황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단 것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리드타임(상품 주문부터 인도까지 걸린 시간)이나 비용 등 고려해야 할 상황이 많긴 하지만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소싱이 언제든 가능하다"며 "2년 전에도 대의 차원에서 수입을 해온 경험이 있어 잘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년 전 요소수 대란이 일자 호주 블루 녹스와 8만리터, 멕시코 자 크루즈와 10만리터 등의 요소수 구매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요소나 요소수는 원래 상시로 취급하는 제품은 아니다"라면서도 "국내 요소수 품귀현상이 생겨 저희의 역할이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 대란 당시 요소와 요소수 각각 중국으로부터 1100톤을, 아시아로부터 1254톤을 확보했다. 글로벌 각 법인 및 지사에 요소 및 요소수 확보 지시를 내려 가능 자원을 모두 동원해 물량 확보에 성공했다.

다만 가격은 변수다. 중국 외 지역에서 요소나 요소수를 들여올 경우 물류비가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는 아직 중국의 물류 중단이 확정된 것은 아닌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단 입장이다. 요소수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가격이나 물류 면에서 유리해 올해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들어온 물량이었다"면서도 "예전처럼 중국 외 수입처가 아예 없었다면 그 외 국가에서 들여오는 가격이 많이 올랐겠지만, 이번엔 과거보다 나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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