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박정림 대표가 지난달 30일 거래소 사외이사직에서 자진 사임했다고 5일 밝혔다. 같은날 박 대표는 KB금융지주의 총괄부문장(자본시장·CIB·AM부문)과 자본시장부문장 직책에서도 자진 사임했다.
거래소 사외이사는 공익대표 5인과 업계대표 3인 등 총 8인으로 구성된다. 박 대표는 업계대표로서 지난 3월29일 거래소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KB금융지주 임원 자리에서 물러난 박 대표는 KB증권 대표직을 유지한 상태로 거래소 사외이사직 유지가 가능하지만 금융당국의 징계 조치를 받은 이후 자진 사임 의사를 밝혀왔다고 거래소측은 설명했다.
박 대표의 사임으로 당분간 거래소 업계대표 사외이사 자리는 공석으로 남겨질 예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사외이사는 당장 급하게 채워야 하는 자리는 아니다"라며 "관련 절차에 따라 차기 업계대표 사외이사를 선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라임펀드 사태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으면서 주요직을 내려 놓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 금융위원회는 사모펀드 불완전판매에 대한 내부통제 책임을 박 대표에게 묻고 직무정지 3개월 처분을 내렸다. 이는 금융감독원이 박 대표에게 내린 '문책경고'보다 높은 수준의 처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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