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틀어막기 길어지나…"해법 찾겠다" 했지만 中도 품귀 '발동동'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 2023.12.05 09:41

주중대사관 통관 요청에 중국 "관련내용 적시 파악, 후속조치 강구" 회신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중국이 한국으로 보내는 요소 통관을 보류한 가운데 4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인근 도로에서 화물차 운전기사가 차량에 요소수를 넣고 있다. 국내 업체의 대중국 요소 의존도가 90%에 달하면서 2년 전 요소수 대란이 재현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23.12.04.
중국 세관이 한국으로 향하는 요소 수출 통관을 돌연 보류한 가운데 주중 중국 대사관도 대응에 나섰다. 중국 측은 관련 내용을 파악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지만 늘어나는 중국 내 요소 수요와 경색된 한중관계를 감안할 때 요소 통관중단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주중 한국대사관 고위관계자는 4일 베이징에서 특파원단과 만나 "지난 1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해관총서(관세청), 상무부, 외교부에 요소 수입 애로를 제기하고 차질없는 통관을 요청하는 공한(공문)을 발송했다"며 "중국 측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공한 발송 당일 '관련 내용을 적시 파악하고 필요한 후속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의 이번 요소 수출 통관 보류는 중국 내 늘어나는 질소비료(요소비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대사관에 따르면 중국 질소비료공급협회는 지난달 17일 회원사들에게 질소비료 수출을 자제하고 중국 내 수요처에 먼저 공급해달라는 내용의 안내문을 발송했었다.

대사관은 이에 따라 관내 TF(태스크포스)를 가동하고 코트라와 중국 지역 총영사들과 함께 요소 시장 동향을 모니터링하면서 수시로 시장 상황과 중국 정부의 입장, 업계 동향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차량용 요소를 수입하는 한국 기업이 통관 문제를 겪고 있다는 사실도 지난달 11월 30일 파악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지난달 한국 외교부와 중국 상무부 간 소통채널을 통해 중국 수출 통제로 인한 공급망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협조를 요청했고, 이날 한중 자유무역협정 공동위원회 참석 차 중국 상무부를 찾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도 요소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협조를 직접 요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장에서는 그러나 해법을 찾겠다는 중국 측 입장이 수사에 불과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내년 1분기까지 수출이 제한적일 거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실제로 중국 내에서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요소비료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천연가스 생산량은 줄어들면서 요소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경색 일변도인 한중관계를 감안할 때 중국이 요소 통제를 한국부터 풀어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미중 정상회담으로 미중 관계에 일정 훈풍이 불고 있지만 한중관계는 APEC(아시아태평양정상회의)을 기화로 성사가 기대됐던 정상회담이 이뤄지지 않는 등 여전히 냉각 상태다. 특히 이전의 사례로 미뤄볼 때 중국은 미국과 관계가 개선될 때 한국과는 긴장관계를 형성하는 전략을 채택해 왔다.

무엇보다 중국 내 요소 공급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사태 해결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한다. 중국화학비료망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하루 요소 생산 총량은 약 17만3400톤가량이다. 그런데 이달 중순부터 중국 남서부 지역 천연가스 원료의 요소 생산 기업들이 집중점검에 들어간다. 현지에선 약 1개월여간 요소 생산 공장이 가동 중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요소 품귀 현상이 더 심화할 수 있는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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