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치 개발지원량 파괴…이스라엘, 가자 북부서 하마스 퇴치

머니투데이 뉴욕=박준식 특파원 | 2023.12.05 01:18
(칸유니스 로이터=뉴스1) 권진영 기자 = 4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의 한 주택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무너져 불타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일시 휴전 상태였던 이스라엘은 3일부터 가자지구 전역에 공격을 재개했다. 2023.12.04/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와 전쟁을 벌인 이후 최대 전투가 4일(현지시간) 가자지역 북부에서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이스라엘이 지난 두달 동안 가장 어려운 전투를 월요일에 끝마치고 이제 공세를 가자 남부로 이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가자 북부의 마지막 주요 거점인 가자시티의 샤자이야 지역과 바로 북쪽에 있는 자발리아 시에서 하마스를 몰아냈다.

이스라엘은 지난 주말 전투가 재개된 이후 이들 지역에 대대적인 공습을 감행했다. 샤자이야에서는 하마스 대대장을 사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 관리들은 대신 수백 명의 민간인 사상자도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이제 눈을 남부로 돌리고 있다.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Yahya Sinwar)의 고향인 남부 도시 칸 유니스가 타깃이다. 이스라엘은 칸 유니스가 인질들이 잡혀 있는 곳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우리는 가자 남부로 도망친 하마스를 추격하고 있다"며 "하마스가 숨어 있는 곳이면 북쪽이든 남쪽이든 추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목표는 하마스 지도부를 축출하고 100명 이상 남은 인질들을 구출한다는 것이다. 이들이 속도를 내려는 이유는 전쟁이 장기화할수록 민간인 사상자가 늘어날 것이고 이 경우 미국의 지원이 끊길 수 있어서다.

(가자 국경 AFP=뉴스1) 권진영 기자 =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군대와 군용 불도저 차량이 가자지구 국경 근처에 배치돼 있다. 불도저에는 파란색으로 "우리의 임무는 하마스를 파괴하는 것"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2023.12.03/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팔레스타인 당국은 이스라엘의 공세로 지금까지 1만50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사망자들이 대부분 여성과 어린이라고 주장했다. 무장세력과 민간인을 구분하지 않는 수치다.


이스라엘은 월요일 자국 공군이 가자지구 전역에서 약 200개의 하마스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북쪽에서는 가자 북동부의 학교 건물에서 터널을 발견해 하마스 기반 시설인 이곳을 급습하는 등 새로운 강도로 지상 작전을 전개했다.

가자 북쪽에서의 전투는 절대적인 무력열세로 하마스의 패배로 끝이 났지만 이제부터는 다른 양상이 전개될 수 있다. 남쪽으로의 전투 확대는 이미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를 악화할 우려를 낳고 있어서다. 전투가 재개되면서 남부로 피신한 민간인들에 대한 밀가루와 물 등 인도주의적 구호품의 수송이 중단됐다.

팔레스타인은 가자지구 인구 220만명 가운데 약 70%가 현재 남부에 거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민간인 틈바구니로 숨어든 하마스를 쫓아 남부를 공격할 경우 이제부터의 양민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인도주의적 지원이 끊기면서 과밀한 지역의 인구는 열악한 생활 환경으로 인해 질병은 물론이고 최소한의 영양공급마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은 추가 인질석방을 거부하고 있는 하마스와 물밑교섭을 벌이기 위해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의 명령으로 필 고든 국가안보보좌관을 이번주에 이스라엘로 파견할 계획이다. UN 개발 프로그램의 아랍 국가 국장인 압달라 알 다르다리는 "지금까지 전쟁으로 가자지역에서 약 500억 달러 상당의 인프라와 재산이 파괴됐다"며 "이는 가자 지구에 대한 약 20년간의 개발 지원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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