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튀기는 냉동식품, 피 터지는 냉동만두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 2023.12.05 05:20
간편식 수요 증가와 급속 냉동 기술 발달로 국내 냉동식품 시장 규모가 3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냉동식품 대표 상품인 만두 제품군은 매출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돈가스, 피자, 국·탕·찌개 등 대체 메뉴가 다양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냉동식품 생산 규모는 2021년 기준 3조449억원으로 2017년(2조2249억원) 4년간 36.9% 성장했다. 반면 최고 인기 품목이었던 냉동만두 매출 비중은 2017년 32.6%에서 2021년 28.5%로 4.1%포인트 하락했다.

실제로 냉동만두 판매액은 2020년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하는 추세다.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국내 냉동만두 소매점 판매액은 2020년 5886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2021년 4740억원, 2022년 4703억원으로 감소했다. 2년 만에 시장 규모가 약 20% 축소한 것.
올해도 냉동만두 판매 실적은 저조한 흐름이다. 1~10월 냉동만두 소매점 총매출은 3610억원으로 전년동기(3715억원) 대비 2.8% 감소했다.

냉동만두 판매가 줄면서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 판매 실적도 악화했다. CJ제일제당의 냉동만두 브랜드 '비비고'는 지난해 국내 소매점 총매출이 2153억원이었으나 올해는 2000억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10월 비비고 만두 매출은 1693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펜데믹 이후 냉동만두를 대체하는 가정 간편식과 밀키트 출시가 다양화되며 냉동만두 시장 성장이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만두를 제외한 다른 냉동식품 판매액은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냉동만두를 제외한 '기타 냉동조리식품' 시장 규모는 2252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제품군으로 보면 지난해 돈가스, 떡갈비, 치킨너겟 등 반찬용 냉동식품 시장 규모는 104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핫도그, 호떡 등 간식용 냉동식품이 797억원, 냉동 케이크가 46억원, 냉동 쿠키류가 21억원 순이었다. 관련 시장 점유율은 CJ제일제당이 29.4%로 1위였고 오뚜기(23.7%) 풀무원(18.6%) 등이 뒤를 이었다.

국·탕·찌개 등 냉동 국물 요리 판매액은 262억원으로 전년보다 60% 이상 늘어났다. 냉동 국물 요리 시장 점유율은 대상이 25.9%로 가장 높고 이어 프레시지(11.8%) CJ제일제당(6.2%) 순으로 집계됐다.

식품 제조 기술과 물류 시스템 변화로 앞으로 냉동 국물 요리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상온 제품은 보관 편의성이 높고 가성비가 좋지만 멸균 처리 때문에 원물이 손상되는 단점이 있다"며 "냉동 국물요리는 보관과 유통에 필요한 냉동시스템을 갖춰야 하나 새벽배송 플랫폼의 성장세로 물량이 확대되면서 비용 문제가 해결돼 성장세는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CJ제일제당의 냉동 국물 요리 판매량은 매월 평균 20%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 프레시지, 하림 등 경쟁사들도 냉동 국물 요리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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