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99' 번호 48억에 낙찰받은 中 남성…하루 만에 "후회한다" 변심

머니투데이 하수민 기자 | 2023.12.04 21:39
'186 119 99999' 희귀 휴대전화 번호 경매 결과. /사진=양쯔완보 갈무리

중국에서 9가 6번 반복되는 행운의 휴대전화 번호가 약 48억원에 낙찰되면서 역대 최고가 낙찰 사례가 나올 뻔했지만, 낙찰자가 낙찰 12시간 만에 입찰 참여를 후회한다며 대금 지급을 거부하는 일이 벌어졌다.

4일 중국 양쯔완보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장쑤성 진장경제개발구법원이 진행한 경매에서 희귀한 휴대전화 번호 (XXX-XX99-9999)가 2614만5892위안(약 47억7000만원)에 낙찰됐다.

중국에서는 희귀한 휴대전화 번호를 경매에 부친다. '9'는 '6', '8'과 함께 숫자에 의미를 부여하기 좋아하는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숫자다. 9는 영원하다는 '久(jiu·지우)'와 발음이 같다. 6은 모든 일이 물 흐르듯 순조롭다는 '流(liu·류), 8은 재물이 쌓인다는 '??(facai·파차이'의 파와 발음이 비슷하다.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번호들이 연속되는 전화번호의 경우 치열한 경쟁 끝에 얻을 수 있다.

온라인 경매로 진행된 이번 경매는 보증금 20위안(약 3600원)에 시작가 100위안(약 1만8000원)으로 시작했다. 720명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샤오 모씨가 낙찰받았다.

법원 공지에 따라 낙찰자는 지난 3일 이전까지 낙찰 대금을 지급해야 했지만, 마감 시한까지 돈을 내지 않았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샤오 씨는 낙찰 이후 법원에 연락해 "입찰 참여를 후회한다"며 대금 지급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중국 매체들은 경매에 참여했다 단순 변심으로 대금 지급을 거절한 샤오씨가 상당한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중국 최고인민법원 규정에 따르면 경매 낙찰 후 단순 변심의 사유로 낙찰 대금 납부를 거부할 경우, 보증금을 환불받지 못한다. 또 재경매를 실시해 첫 경매보다 낙찰가가 낮아질 경우 차액과 수수료 등을 첫 낙찰자가 부담해야 한다.

이에 매체들은 "경매에서 악의적으로 가격을 올려 사법 질서를 교란하는 경우 법원에서 벌금을 부과하거나 구류에 처할 수 있다"며 "범죄가 성립할 경우 형사책임을 물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 희귀 휴대전화 번호 경매는 법원이 경제사범들로부터 압수한 휴대전화 번호를 대상으로 주로 진행된다.

베스트 클릭

  1. 1 "박지윤 그동안 어떻게 참았냐" "최동석 막말 심해"…누리꾼 반응 보니
  2. 2 [단독]"막걸리 청년이 죽었다"…숨진지 2주 만에 발견된 30대
  3. 3 "제시 일행 갱단 같다" 폭행 피해자 주장에…재조명된 박재범 발언
  4. 4 최동석 "남사친 집에서 야한 영화 봐"…박지윤 "성 정체성 다른 친구"
  5. 5 "어머니 아프다" 돈 빌려 도박한 이진호…실제 모친은 '암 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