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더, 더, 더…분양 또 미뤄진 아파트들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조성준 기자 | 2023.12.05 06:10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들어서는 청담르엘 공사전경/사진제공=롯데건설 홈페이지
공사비 인상 이슈 등으로 정비사업 곳곳에서 제동이 걸린다. 일정에 차질을 빚으면서 일반분양이 내년으로 미뤄지는 곳이 적지 않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진주 재건축(잠실래미안아이파크)조합은 오는 26일 총회를 열고 공사비 인상과 공사기간 연장 등에 관한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앞서 시공사인 삼성물산HDC현대산업개발은 공사비를 평당 660만원에서 898만원으로 증액하고 공사기간은 9개월 연장을 조합에 요구했다. 조합이 이에 반발하면서 일반분양이 기약없이 미뤄졌다가 간신히 합의에 이르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공사가 요구한 금액 보다는 더 낮은 금액으로 합의하고, 공사기간도 9개월 보다는 당겼다"면서 "이사회 의결을 거쳤기 때문에 대의원회와 총회를 통해 안건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팽팽하게 맞서던 조합과 시공사가 이견을 조율한 배경은 더 이상 일반분양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풀이된다. 사업지 관계자는 "일부 단지는 내부 공사를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공사비 확정이 필요하다"면서 "유물 발견으로 인해 1년 이상 공사가 지연됐기 때문에 더는 미루기 힘들다"고 말했다. 시공사는 연내 총회에서 공사비와 공사 기간을 확정하는 게 목표다. 그럴 경우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일반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단지의 지난달 말 기준 공정률은 20%다.

노원구 상계뉴타운2구역 재개발 조합은 오는 16일 총회를 열어 관리처분계획 수립을 위한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하지만 조합원분양가 상승과 관련 반대 목소리가 거세 의결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건축비 상승으로 조합원분양가는 전용 59A㎡의 경우 종전 5억5000만원에서 6억8000만원으로 1억3000만원 인상됐다. 전용 84A㎡는 7억7000만원에서 9억2000만원으로 1억5000만원 올랐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조합원 분양가 인상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어쩔 수 없다는 분위기도 있어 투표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의결에 실패할 경우 이주, 철거, 착공, 일반분양 등 일정은 또 늦어질 수밖에 없다. 상계동 111-206 일대에 들어서는 상계뉴타운2구역은 10만819㎡ 용지에 2200가구 주택과 근린생활시설 73호를 갖춘 대단지로 바꾸는 사업이다.


힘들게 공사비 협상에 성공했지만 설계변경 등을 놓고 또다시 조합과 시공사간 갈등을 벌이는 단지도 있다. 서울 강남구 청담르엘은 지난 5월 총회에서 2017년 3716억원에 계약한 공사비를 6313억원으로 올리는 안건을 의결하고 공사비 협상을 완료했다. 한강변 단지에 지상 35층, 1261가구로 엄청난 흥행이 예상되는 단지지만 분양은 또다시 내년으로 미뤄지는 분위기다.

관계자는 "일단 공사는 진행하면서 조합과 설계변경을 논의 중"이라면서 "조합은 경미한 설계변경이라고 주장하지만 (조합의 요구대로)내력벽을 옮기면 공사비와 공사기간에 또다시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2021년 12월 착공에 들어간 해당 단지의 전체 공정률은 30%에 달한다. 입주 예정 시기는 2025년 9월로 조합과 시공사 간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후분양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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