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3개월만에 교체? 출마? 문책? 뒤숭숭한 중앙부처

머니투데이 세종=김훈남 기자, 조규희 기자 | 2023.12.04 15:29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4일 서울 중구 소공로 더플라자호텔에서 진행된 제30차 에너지위원회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이날 위원회에는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5개부처 인사 및 19인의 민간위촉 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력계통 혁신대책, 재생에너지 정책 현황 및 방향에 대해 논의 토론했다. /사진=임한별(머니S)

"저희 장관님은 어떻게 되나요?"

윤석열정부 2기 개각 소식에 관가가 술렁인다. 2024년 국회의원 총선거(총선)를 앞두고 교체가 예상됐던 장관은 물론 깜짝 교체설을 포함 최대 10명까지 바뀔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면서다.

특히 올해 9월 취임해 3개월이 채 안되는 기간 일한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까지 '총선차출론' 대상으로 거론되면서 중앙부처 공무원도 추가 개각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오후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를 포함한 중앙부처 장관 6명의 개각명단을 발표했다. 추경호 부총리 등 내년 총선 출마를 예고한 국무위원의 후임 지명과 2기 내각 구성을 통해 공직사회 기강을 잡고 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날 개각명단에는 빠졌지만 방문규 산업부 장관과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도 후속 개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경기 수원 출신인 방문규 장관은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를 위한 여당 차출 대상으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이정식 장관은 여권에서 근로시간제 개편과정에서 잡음이 있었지만 원칙있는 노사 관계 정립 등 정부의 입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출신지역(대전) 출마설도 흘러나온다.

총선 출마 등으로 교체가 예고됐던 장관 외에 산업부·고용부 등 부처까지 개각 영향권에 들어서면서 관가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방문규 장관은 올해 9월20일 취임해 3개월차 임기를 보내고 있다. 장관 취임까지 크고 작은 잡음도 있었다. 후보자 지명과 인사청문절차 등을 고려하면 부처 실무진으로선 3개월만에 수장 교체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직 국회에 머물고 있는 부처 예산안과 겨울철 에너지 수급, 노란봉투법(근로기준법 개정안)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이후 노정관계 냉각 등 산업부·고용부 현안에 대응하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실패 이후 내부 분위기를 다잡아야하는 점도 부담 중 하나다.

이밖에 2024년 신년 업무보고 등 주요 일정 준비를 고려하면 예고되지 않은 '깜짝 수장'인사는 달가울 수 없다는 게 부처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세종 중앙부처에서 관리자급으로 일하고 있는 공무원 A씨는 "정무직인 장관이나 그 후보자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면서도 "새 장관 후보가 지명되면 그에 따른 인사청문 준비와 현황보고 등을 맡아야하는 실무부서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부처에 근무 중인 B씨는 "원래 개각 대상이 아닌 부처라고 생각했는데 보도를 보고 유력한 후보 소식을 알게 돼 당황스럽다"며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등으로 어수선한 관가 분위기에 장관 교체 소식까지 들리면서 현장에서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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