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절전이 곧 발전이다

머니투데이 김영문 한국동서발전 사장 | 2023.12.05 05:13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
겨울을 앞두고 에너지효율을 높이려는 유럽 국가들의 노력이 치열하다. 프랑스와 오스트리아는 2023년부터 건물 난방에 천정부지로 치솟은 천연가스 사용을 금지했고, 영국은 2025년까지 건물에 새로운 가스 난방을 설치하는 것을 금지하는 동시에 2035년까지 모든 건물 대상 가스 난방을 금지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독일은 2024년부터 새롭게 설치되는 난방 시스템은 의무적으로 65%를 재생에너지로 활용해야 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산업부도 '하루 1키로와트시(kWh) 줄이기'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그린리모델링, 알뜰교통카드 확대 등 전국민이 일상생활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에너지절약 방안을 홍보하고 있다. 산업·건물·수송 등 전 부문을 망라한 효율 혁신도 본격화한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경제성장 증가율과 비등한 속도로 에너지소비가 늘어나는 '에너지 다소비 국가'이다. 천연가스 도입 가격이 급등하는 등 연료비용이 가파르게 오르는 상황에서 에너지원의 95% 이상을 수입하는 우리나라의 실정을 고려해 볼 때, 에너지효율화로 얻어지는 경제적 가치는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에너지효율은 명실상부 가장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제1의 에너지원이다. 즉 절전이 곧 발전이다. 에너지 저효율 국가인 우리나라는 에너지효율화 사업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 탄소중립 실현, 경제성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기후변화와 에너지위기 대응을 위해 자발적인 수요효율화에 앞장서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에너지 소비량 효율이 2.5% 개선돼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정부·공공기관·국민이 에너지 절약에 대한 인식 전환과 에너지 소비 시스템의 효율화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다. 지난해 우리나라 최종 에너지 소비와 에너지원단위도 모두 개선됐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동서발전은 2017년 국내 최초로 에너지 효율화 사업 솔루션인 ESS MSP 사업모델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ESS MSP 사업은 에너지다소비 기업을 대상으로 에너지저장장치를 이용해 전기요금이 저렴한 밤에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비싼 낮에 저장된 전기를 소비하여 기업의 생산단가를 낮추게 해 주는 똑똑하고 효율적인 사업이다. 기업뿐만 아니라 대학의 캠퍼스, 기초자치단체, 대형건물 등을 대상으로 에너지효율을 통해 탄소를 줄이고 비용까지 크게 절감할 수 있는 효율화 솔루션으로 산업생태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연세대학교 신촌·미래캠퍼스 85개관에 국내 최대규모의 효율화 설비를 구축했고, 2024년 3월 상업운전을 거쳐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에너지 사용패턴을 분석하고 자동 제어하는 최적의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로써 연세대는 매년 전기요금의 약 13%를 절감하게 된다.

이외에도 에너지효율화와 연계한 취약계층 주거 개선사업과 중소기업 에너지진단을 통해 에너지절감의 선순환에 앞장서며 다가오는 연말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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