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7시쯤 화재가 발생한 울산 북구 한 아파트에서 40대 어머니와 16세, 14세 아들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아버지 A씨(47)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A씨의 아내와 두 아들의 시신에서는 목 졸린 흔적이 확인됐다. 경찰은 대기업 직원인 A씨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다가 가족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 집 현관문에는 집을 비우라는 내용의 경고가 여기저기 붙어있었다고 지난 3일 MBC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2013년 주택 담보 대출을 받았지만, 이를 갚지 못해 집이 경매로 넘어갔다.
지난 9월 새 주인이 집을 낙찰받았지만, A씨가 나가길 거부하자 퇴거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관문에는 흰색 테이프로 '마지막 경고'라고 적힌 경고장이 붙어 있었다.
또 '이번에는 문 앞에서 끝나지만 다음에는 계고합니다. 충분히 많은 배려해 드렸습니다. 잘 생각하세요'라는 내용도 있었다.
경찰은 부검과 현장 감식 등을 통해 자세한 사망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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