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만 주고 멀어지는 산타? 반도체·수출주, 선물되기를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 2023.12.04 05:30
숨가쁘게 달려온 증시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당분간 관망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조정 국면에서는 내년 증시 주도주와 대장주 위주의 대응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코스피 지수는 2505.01에 거래를 마치며 한 주간(11월24일~12월1일) 0.34% 상승에 그쳤다. 지난달에는 11.3% 급등하며 2020년 11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상승 동력은 갈수록 약해진다. 최근 9거래일만 보면 코스피는 2490~2530의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인다.

글로벌 증시도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과열 경계감이 커진다. 미국 S&P500 지수는 지난 1일 4594.63에 마감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저점인 지난 10월27일(4117.37) 대비 11.59% 올랐다. 나스닥 역시 이 기간 12.15% 상승하며 연중 최고치에 근접했다. 전 세계 증시를 나타내는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ACWI(올컨트리월드인덱스)의 11월 상승률은 9.06%로 3년 만에 가장 높았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긴축 기조가 사실상 끝났다는 인식에는 공감하면서도 금리 인하 기대감은 과도하게 반영됐다고 지적한다. 현재 금리 수준은 앞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를 1.25%포인트 내릴 것을 가정하고 있는데 미국의 견조한 경기나 인플레이션 등을 감안하면 급격한 금리 인하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더 강한 금리 인하가 유입되려면 12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인하 시그널을 명확하게 줘야 하는데 물가 레벨이나 경기상황을 감안할 때 쉽지 않다"며 "단기적으로는 코스피 지수 레벨업 보다는 과열 부담을 덜어내고 물량소화 과정으로 진입할 가능성 높다"고 밝혔다. 그는 당분간 추격매수는 자제하고 조정 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봤다.


대주주 양도소득세를 회피하기 위한 개인 투자자의 매물 출회 가능성도 연말 증시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현행법에 따르면 주식을 종목당 10억원 이상 보유하거나 특정 종목 지분율이 일정 수준(1~4%) 이상인 투자자는 대주주로 분류하고 양도차익의 20%를 세금으로 부과한다. 대주주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일이 연말이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연말이 오기 전 개인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개인 비중이 높은 중소형주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다.

12월 중순 주요 경제 이벤트를 앞두고 증시는 당분간 관망세에 접어들 전망이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12일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고 14일에는 FOMC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은 금리 동결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지만 물가 완화 정도와 연준 위원들의 메시지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증시 조정 시 대응할 수 있는 아이디어로 주도주 중심의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 특히 최근 수출 지표가 반등했다는 점에서 내년 실적 개선 기대감이 있는 대형 반도체주나 수출주 중심의 대응이 적절하다는 분석이다. 이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시 상승 속도가 둔화하는 기간에 필요한 전략은 주도주 후보들의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라며 "수출 지표로 확인할 수 있는 뚜렷한 실적 성장성이나 확실한 이벤트가 있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기아, 현대오토에버, 리노공업, 이수페타시스 등을 주목할 종목으로 꼽았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추후 반도체 비중을 늘리고 보유하는 전술이 필요하다"며 "반도체의 경우 우호적인 거시경제 변수가 포착되고 주요 제품의 가격 상승세도 확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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