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 총선 앞으로…'깜짝 발탁'보다 업무능력·전문성 위주로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23.12.03 17:56

[the300]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47회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11.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윤석열 대통령이 4일부터 단행하는 개각은 기본적으로 총선 정국을 맞아 내각을 재정비하는 차원이다. 장관들이 대거 총선 출마를 위해 떠나면서 교체 수요가 생긴데다 일부 쇄신성 인사까지 포함하면 전체 18개 부처 중 절반을 훌쩍 넘는 10여개 부처 수장이 바뀔 전망이다.

'보여주기식 국면 전환용 인사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온 윤 대통령으로서는 취임 후 최대 폭의 개각이다. 집권 3년차를 앞두고 총선 정국 등 어수선한 국내 정치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국정과제를 추진할 전열을 갖추는 데 방점을 두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교체가 유력한 부처들은 대부분 장관의 출마가 예정된 곳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대구 달성에서 3선에 도전하고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경기 분당을,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수도권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결을 포함한 여러 안이 검토된다. 지난 9월 취임한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총선 차출론도 나왔다.

여권으로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총선인 만큼 가용한 자원이 총출동하면서 내각에는 정치인 대신 정통 관료 등 전문성 위주의 인사들이 포진하는 모양새다. 해당 분야 경륜을 바탕으로 실제 업무 과정에서 국정과제 추진력과 정책 집행력을 중시하는 취지로 풀이된다. 유력 후보군에 교수 등 학자가 많지 않은 점도 눈에 띈다. 재산관리 등에서 일정 정도 공적 감시를 받아온 관료를 기용하면 민간 출신보다 인사청문회 등에서 잡음을 줄일 수 있는 효과도 있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검증 과정에서 변수가 많았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개각에서 나이나 지역 등 인위적 배분보다는 실력을 최우선하는 윤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도 기본적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동시에 여성 후보자 발굴 등 인재 기용의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또 다른 여권 고위관계자는 "70년대생 등 상대적으로 젊은 인재와 여성, 그리고 호남 등 다방면으로 발탁 대상자를 찾기 위해 물색해 왔지만 쉽지는 않았다"고 했다.


이번 장관 후보군에서 여성으로서는 중기부 장관에 제19대 국회의원(비례)을 지냈던 민병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송미령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각각 물망에 올랐다. 민 원장은 한국원자력학회 회장을 지낸 전문가이고 송 선임연구위원 역시 해당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대통령실 정책실장실 신설 등 조직 개편안을 단행한 30일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인사발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11.30.
대중에게 인지도가 높은 인물 등의 '깜짝 발탁'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윤 대통령의 인사 기조도 이어가고 있다는 해석이다. 적재적소 인사원칙에 따라 능력을 중시하고 '쇼'를 지양하는 국정운영 방침이다.

지난 차관 인사에서 관심을 모았던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경우 대중적 인기 때문이 아니라 운동선수 은퇴 이후 전문성 개발과 사회공헌 등이 평가받으면서 긍정적 반응을 이끌었다.

장 차관은 총선 출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으로는 이영표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검토됐지만 낙점 여부는 미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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