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개 저축銀 3분기 453억원 순손실…연체율 6%대로 쑥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 2023.12.03 14:30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79개 저축은행이 올해 3분기 1413억원의 누적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연체율은 6%대로 올랐다. 상위 10개 저축은행은 흑자를 냈으나 1년 전과 비교하면 순이익이 96% 급감했다. 업계는 계속된 업황 악화로 단기간에 실적이 회복되긴 어렵다고 전망한다.



79개 저축銀 1413억원 순손실…상위 10개사도 순익 급감


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손실 1413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누적 순이익은 1조3393억원으로 흑자였다. 분기 순이익도 급감했다. 올해 3 분기 45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작년 같은 시점 분기 순이익인 4437억원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자산 기준 상위 10개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애큐온·다올·상상인·모아·신한)은 대부분 흑자를 유지하며 실적 방어에 성공했으나 순이익 감소폭은 중·하위 저축은행과 마찬가지로 컸다. 상위 10개 저축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총 357억원으로 1년 전 7862억원 대비 95.5% 급감했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3분기 순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75.8% 줄어든 623억원으로 나타났다. OK저축은행은 1년 전보다 39.5% 감소한 70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작년 3분기 대비 81.2% 줄어든 114억원, 웰컴저축은행은 52.6% 줄어든 35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모아저축은행과 신한저축은행의 순이익은 각각 68억원, 133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77.0%, 68.3% 축소됐다.

페퍼·애큐온·다올·상상인저축은행은 일제히 적자 전환했다. 3분기 순손실 폭은 △페퍼저축은행 677억원 △상상인저축은행 480억원 △애큐온저축은행 375억원 △다올저축은행 111억원 순으로 컸다.




이자비용 증가에 실적 '뚝'…연체율도 6%대로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사진=뉴스1

저축은행의 업황이 올해 급격히 나빠진 이유는 이자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 금융권에서 예금금리 인상 경쟁이 일어나면서 저축은행의 평균 예금금리는 5%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작년 6월까지 평균 예금금리가 2%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과 몇 개월 만에 금리가 2배 뛴 셈이다. 예금금리가 치솟으며 올해부터 이자비용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실제 79개 저축은행의 3분기 누적 이자비용은 4조48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1배 증가했다. 반면 이자수익은 8조12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배 뛰는 데 그쳤다.

건전성 지표도 계속 악화하고 있다. 79개 저축은행의 올해 3분기 연체율은 6.15%로 지난 2분기 5.33% 대비 0.82%포인트(p) 상승했다. 특히 경기 침체로 중소기업과 부동산 관련 기업의 채무 상환 능력이 떨어지면서 기업대출 연체율이 빠르게 올랐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2분기 5.76%에서 3분기 7.09%로 1.33%p 급등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연체율은 5.12%에서 5.40%로 0.28%p 높아졌다.

업계는 실적이 곤두박질치자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위해 대손충당금을 크게 쌓고 있다. 전 저축은행이 3분기 중 쌓은 대손충당금은 2조6908억원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10.2%로 법정 기준치 100%보다 10.2%p 높은 수준이다. 유동성 비율도 139.3%로 법정 기준치를 웃돈다. 유동성 비율은 금융사가 가진 자산을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저축은행은 3개월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자산과 부채를 기준으로 유동성 비율을 10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영업 환경과 수익성·건전성이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으나 내부 유보 등을 통한 자본 확충으로 손실흡수능력이 충분하다"며 "영업 여건이 단기적으로 개선되긴 어렵겠지만 경영 안전성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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