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진출 선언' 고우석 드디어 입 열었다 "만약 우승하지 못했다면..."

스타뉴스 회기동=김우종 기자 | 2023.12.03 06:38
고우석이 지난 13일 한국시리즈 우승 후 축배를 들고 있다.
2일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만난 고우석. /사진=김우종 기자
미국 무대에 도전하는 LG 클로저 고우석(25)이 가슴 속에 담아뒀던 진심을 꺼냈다.

고우석은 2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LG 트윈스의 2023 러브 기빙 페스티벌 위드 챔피언십 행사에 참석해 LG 팬들과 함께했다.

고우석은 현재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한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를 밝힌 상태다. 앞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28일 "LG의 요청에 따라 고우석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포스팅해줄 것을 MLB(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고우석은 행사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올해 연봉 협상할 때부터 차명석 단장님과 이야기를 나눴던 부분이다. 정규시즌 우승 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무조건 가는 건 아니라고 할지라도, 포스팅 신청은 고려해주겠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이야기가 됐던 부분"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렇지만 포스팅을 신청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 크게 와닿는 건 없다"면서 메이저리그 진출에 있어서 가장 고려한 부분에 관해 "그래도 나이에 대한 부분이 가장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 무조건 잘 되리라는 보장이 없다. 돌아오더라도 LG 트윈스에 남을 수 있고, 그런 부분이 (결심에) 크게 작용한 것 같다. 내년에 FA(프리에이전트)를 신청한 뒤 도전할 수도 있는 것이다. 올해 포스팅을 통해서도 갈 수 있는 부분이라, 그런 면에서 흘러가는 대로 하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LG 고우석.
고우석(왼쪽)과 이정후의 투,타 대결 모습.
고우석은 사실 올 시즌 누구보다 팀의 우승만 바라보고 뛰었다. 그래서 미국 진출을 마음속에 담아두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쉽게 그런 말을 꺼낼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그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향한 꿈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진출에 관해) 엄청 구체적으로 생각한 건 아니었다. 우승하면 (포스팅은) 해주겠다고 하셨으니까, 그렇다고 나간다 해서 무조건 잘 된다는 보장도 없다. 우승하면 포스팅은 신청할 수 있겠구나 정도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우석은 "굳이 포스팅은 아니더라도, 내년에 또 우승하고 싶어서 2연패를 노릴 수 있는 입장도 있다"면서 "포스팅 때문에 우승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아니었다. 항상 우승을 원했는데, 조건 자체가 좋았다고 해야 할까. 제가 느끼기에, 만약 우승하지 못했다면 제 스스로 (포스팅) 신청도 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는 진심을 털어놓았다.


고우석은 만약 메이저리그에서 계약 의사를 밝히는 구단이 나타날 경우,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이예랑 리코스포츠 대표가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 참여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가운데, 고우석의 향후 거취에 계속해서 많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고우석은 만족할 만한 금액이나 대우에 관해 묻자 "에이전시가 일을 잘해주지 않을까요"라며 웃은 뒤 "미국 현지에 에이전시를 따로 뒀다. 시즌 중반부터 계속 연락이 왔었다. 솔직히 그때까지만 해도 팀이 순위 싸움을 하고 있어서 (미국 진출에 관해)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저를 만나러 미국에서 오기도 했다. 거기에 마음이 간 측면도 있다. 에이전시가 잘 미팅하면서 준비를 잘해줘 감사하게 생각한다. 큰 규모의 계약은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선수라 생각하지도 않는다. 솔직히 저에 대한 평가가 궁금하기도 하고 그런 상태"라고 겸손하게 뒷이야기를 전했다.

만약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면 몇 년 동안 뛰고 싶을까. 고우석은 "그런 건 크게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영어를 잘할 수 있을 정도만큼은 머무르고 싶다. 또 과거 일본 등에 진출한 선수가 '힘이 있을 때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말씀을 한 게 생각난다. 저는 아직 진출하지 않았기에, 또 그 정도 급도 아니고 그런 부분을 이야기하기엔 이른 것 같다. 그래도 영어는 마스터하고 왔으면 좋겠다. 사실 잘 모르겠다. 야구를 하는 건 변하지 않으니까. 진짜 계약해야 실감이 날 것 같다. 지금은 그런 상태"라고 담담하게 밝혔다.

LG 고우석이 13일 한국시리즈 우승 후 팬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LG 고우석이 한국시리즈 우승 확정 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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