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일(한국시간) "오타니가 최고의 지명타자에게 주어지는 에드가 마르티네스상을 3시즌 연속 수상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는 아메리칸리그에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한 1973년부터 최고의 지명타자를 선정해 시즌이 끝난 뒤 상을 수여했다. 2004년부터 시애틀 매리너스의 살아있는 전설 에드가 마르티네스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붙여 에드가 마르티네스상을 만들었다.
에드가 마르티네스는 1987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한 뒤 2004시즌까지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원 클럽맨으로 뛰었다. 메이저리그 커리어 통산 2055경기에 출장해 통산 타율 0.312(7213타수 2247안타) 1261타점 1219득점 309홈런 1283볼넷 1202삼진 49도루 장타율 0.418, 출루율 0.515, OPS(출루율+장타율) 0.933의 성적을 거뒀다. 이런 맹활약을 바탕으로 에드가 마르티네스는 지난 2019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오타니는 2021시즌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에드가 마르티네스상 수상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역대 메이저리그에서 3시즌 연속 에드가 마르티네스상을 수상한 건 데이비드 오티스(2003~2007년)에 이어 오타니가 두 번째다. 만약 오타니가 2024시즌에 이어 2025시즌까지 에드가 마르티네스상을 휩쓸 경우, 데이비드 오티스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세 차례 이상 에드가 마르티네스상을 받은 선수는 오티스(8회)와 마르티네스(5회), 할 맥레이(3회), 그리고 오타니뿐이다. 오티스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물론 지명타자로 상을 받았지만, 투수로도 정상급 활약을 해냈다. 23경기(23선발)에 등판해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를 마크했다. 자신의 커리어 최초 완봉승도 1차례 해내는 등 총 132이닝 동안 85피안타(11피홈런) 50실점(46자책) 55볼넷 167탈삼진 피안타율 0.184,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08의 훌륭한 성적표를 받았다. 오타니의 투수 커리어(5시즌) 성적은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이미 오타니는 많은 트로피를 수집하고 있다. 오타니는 시즌이 끝난 뒤 지난달 17일 발표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아메리칸리그(AL) MVP 투표 결과 만장일치로 MVP를 수상했다. 오타니는 1위표 30장을 싹쓸이하면서 총점 420점으로 모든 투표인단의 지지를 받았다. 지난 2021년 만장일치로 MVP를 수상한 오타니가 2년 만에 다시 최고의 자리를 탈환한 순간. 메이저리그 역사상 한 선수가 두 차례 만장일치로 MVP를 거머쥔 건 오타니가 최초였다. 이보다 앞서 10일에는 각 포지션별로 최고의 타자에게 주어지는 실버슬러거(지명타자 부문)까지 수상하기도 했다.
이제 오타니는 FA 시장에서 행선지를 고를 예정이다. 당연히 많은 구단들이 오타니 영입을 노리고 있다. 뉴욕 양키스와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메츠, 보스턴 레드삭스 등 빅마켓 구단들과 줄줄이 연결되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는 계속해서 5억 달러(한화 약 6500억원) 이상의 초대형 장기 계약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MLB.com은 "현재 오타니의 FA 협상 과정은 당연히 비밀스럽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LA 에인절스가 오타니와 재계약에 여전히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많은 팀들이 그를 원하고 있어 역사상 가장 큰 계약 규모가 기대된다. 다음주 미국 내슈빌에서 MLB 윈터 미팅(MLB Winter Meetings)이 열린다. 오타니가 언제 어느 팀과 계약할지 여전히 미스터리다. 다만 오타니가 이 과정을 오랫동안 끌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the general industry consensus is he's not expected to drag out the process)"고 분석했다. 과연 올 한 해 최고의 시간을 보낸 오타니의 최종 행선지는 어디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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