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게손 억지" 민주노총 기자회견에…넥슨노조, 탈퇴 시사

머니투데이 김미루 기자 | 2023.12.01 08:59
넥슨 본사.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넥슨 노동조합이 상급 단체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탈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민주노총이 게임 홍보물 속 '집게손가락'과 관련해 사옥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는 이유에서다.

29일 넥슨 노조는 배수찬 지회장 명의로 낸 입장문에서 "민주노총 총연맹은 우리와 어떠한 논의도, 사안에 대한 이해도 없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며 "현대차에서 비정규직, 하청 문제가 생길 때 아무런 협의 과정 없이 총연맹이 와서 규탄 시위를 하진 않을 거로 생각한다. 이건 산하 지회에 대한 존중이 없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에게 민주노총이 정말 필요한지에 대해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할 것"이라며 "추후 민주노총이 우리 지회에 어떤 득이 되고 실이 되는지 솔직히 나열할 시간을 갖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냥 항의만 하는 시늉이 아니라 최대한 외부로 확산할 수 있도록 동원할 수 있는 최대한의 스피커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넥슨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애니메이션 홍보 영상에 온라인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남성 신체 일부분을 비하할 때 표현하는 '집게손가락' 모양이 발견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불거졌다.


논란이 커지자 넥슨 측은 지난 26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렸던 홍보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해당 영상은 외주 업체 '스튜디오 뿌리'가 제작했다. 스튜디오 뿌리는 같은 날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에 입장문을 올리고 "이 사태를 지켜보는 많은 분께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했다. 다음 날에도 2차 사과문을 게재했으나 삭제한 상태다.

민주노총과 여성민우회 등 9개 단체는 지난 28일 넥슨코리아 사옥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넥슨은 일부 이용자의 집단적 착각에 굴복한 집게 손 억지 논란을 멈춰라' '게임문화 속 페미니즘 혐오몰이' 등 내용으로 규탄했다.

넥슨 노조는 "의도를 가졌느냐 그렇지 않으냐를 떠나 유저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수정하는 노력은 필요하다. 이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라면서도 "작업자 개인에 대한 검증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당연히 개인의 1차 작업물에서 불편함이 완벽히 사라진 채 나오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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