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불가 머스크 '육두문자'…X CEO "대중이 판단할 일"

머니투데이 뉴욕=박준식 특파원 | 2023.12.01 06:01
(뉴욕 AFP=뉴스1) 정지윤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뉴욕타임즈 딜북 서밋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3.11.30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성난 일론 머스크가 내뱉은 육두문자로 인해 소셜미디어 엑스(X) 최고경영자(CEO)가 수습에 나섰다. 린다 야카리노 X CEO는 X를 통해 30일(현지시간) "우리는 사람들이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라고 에둘렀다.

야카리노 CEO는 그룹 오너인 머스크를 먼저 옹호했다. 그는 머스크의 발언을 두고 "우리 입장에 대한 명시적인 관점"이라고 설명했다. 육두문자를 쓴 것은 문제이지만 본질은 광고주가 광고를 무기로 사상이나 철학을 강요할 수 없다는 풀이로 해석됐다. 머스크가 당일 육두문자를 내뱉은 이후 모든 생각은 돈을 가진 자가 아니라 세상과 대중이 판단할 일이라고 말한 바와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머스크는 전일 뉴욕타임즈(NYT)의 딜북 서밋에 참석해 앤드류 솔킨과 대담에서 지난 이스라엘 방문이 위기를 모면하려는 사과의 여정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회자가 유태계 광고주나 다른 거대 미디어들의 광고 철회가 이어지고 있다고 재차 질문하자 흥분한 머스크는 "누군가 광고를 통해 나를 협박하려고 한다면 그건 돈으로 협박을 하는 것이고, 그에 대해서는 'Go F--- Tourselves'라고 하겠다"고 답했다.

이후 발언에 대한 파장은 크게 퍼졌다. 이미 디즈니와 애플, IBM, 컴캐스트,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파라마운트 글로벌, 라이온스 게이트 엔터테인먼트는 머스크 가 "유대인 공동체가 백인에 대한 증오를 조장한다"고 비난하는 소셜 미디어 게시물 에 "동의한다"고 답글을 달자 11월 초부터 X에 대한 광고를 철회하기 시작했다.

머스크의 리트윗은 반유대주의 옹호로 받아들여졌고 사실상 유태계 자본 기업들의 단체 보이코트가 이어졌다. 머스크는 이 때문인지 미국 대기업 총수로는 거의 유일하게 이스라엘 방문에 나섰고, 전쟁지역과 테러지역 등을 방문해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시찰을 하면서 하마스 퇴치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특히 머스크의 이스라엘 방문 이전에 이례적으로 백악관이 나서 머스크에 대해 "반유대주의와 인종차별적 증오를 조장했다"는 비난까지 나온 상황이었다.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던 것인지 머스크는 공식석상에서 육두문자를 쓰면서 대응에 나섰다. 광고로 협박을 할 것이라면 마음대로 하라는 식이었다. 특히 머스크는 해당 행사에 연사로 참석했던 밥 아이거 디즈니 CEO를 의식한 듯 육두문자와 함께 "안녕, 밥"이라고 욕설에 대한 대상까지 암시했다. 부당한 광고 압력에는 굴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사표현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그 태도와 방식에 대해서는 논란이 크다.

야카리노 CEO는 5월에 X의 최고사령탑으로 기용됐다. 그는 이전에 NBC유니버셜의 글로벌 광고 책임자로 일했다. 그는 2022년 머스크가 X를 인수한 이후 떨어져 나간 광고주들을 다시 X로 다시 데려오는 임무를 맡았다. 그는 지난 8월에는 브랜드 광고주들이 플랫폼으로 돌아오고 있으며 광고를 게재하는 것이 편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곤혹스러운 입장임에 분명한 야카리노는 머스크의 발언을 일단 옹호한 이후 "X는 자유로운 의사개진(Free Speech)과 공식적인 소통의 장(Main Street) 사이에서 독특하고 놀라운 교차점에 서 있다"며 "X 커뮤니티는 강력하며 여러분을 환영하기 위해 여기에 있고 우리의 의미있는 작업을 믿어주는 파트너들에게 감사한다"고 마무리했다.

전일 소동을 일으켰던 머스크는 인터뷰 말미에 X에 대한 선동적인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또 사회자 솔킨에게 반유대주의 음모론에 동의하는 특정 게시물에 대해 "내가 플랫폼에서 한 가장 어리석은 일은 아닐지라도 가장 어리석은 일 중 하나"라고 시인했다. 머스크는 "그 트윗이나 게시물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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