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인기 뚝…"9급 연봉 3000만원 맞추겠다" 인사처장도 나섰다

머니투데이 이창명 기자 | 2023.12.01 05:10
김승호 인사혁신처장이 지난 28일 건국대에서 열린 '찾아가는 공직박람회'에 마련된 인사혁신처 부스에서 학생들을 직접 상담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인사혁신처

"공무원 생각보다 할 만합니다."

김승호 인사혁신처장은 지난 28일 건국대 새천년기념관에서 열린 '2023 찾아가는 공직박람회' 특강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작심한 듯 "9급 공무원 1호봉 기준 연봉으로 따지면 약 2830만원 정도 된다"면서 "내년에 3000만원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직박람회는 2011년 이후 매년 열리고 있지만 인사처와 공무원들이 공직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직접 찾아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공직사회 내부에선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공무원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위기감이 감지된다. 김 처장까지 직접 나설 정도로 절박해졌단 게 인사처 안팎의 분위기다. 실제로 올해 국가공무원 9급 공개경쟁 채용시험 평균 경쟁률은 5326명 선발에 총 12만1526명이 지원해 2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31년만에 최저 수준이다.서울에서 처음 열린 이번 행사에서 인사처는 국가 및 공공기관 등 총 25개 기관 홍보 부스를 마련했다. 현장에선 상담을 받기 위한 학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김 처장은 이날 인사처 부스를 찾은 학생을 상담하기도 했다. 김 처장과 최근 공직 합격자들이 멘토로 나선 특강도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지난 28일 건국대에서 열린 '찾아가는 공직박람회'에서 최근 합격자들이 공직 준비생들을 상대로 일대일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인사혁신처

특히 올해 외교관 후보 수석, 지난해 5급 공채 차석과 기술직 수석 등이 진행한 토크라운지 시간에도 학생들이 몰려들었다. 공직을 준비 중인 한 대학생은 "경제학 시험이 걱정된다"고 질문했고, 이에 대해 외교관 후보 수석인 최다빈 멘토가 "저도 경제학에서 과락(특정과목의 성적이 합격기준에 미달한 경우)으로 떨어진 경험이 있다"면서 "하지만 그 다음해에 다양한 수험서들로 공부해 좋은 성적을 받고 합격할 수 있었다"고 격려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김성연 인사처 인재채용국장은 "온라인으로 공직에 대해 홍보하고 지원받는 것만으론 한계가 분명하다고 느꼈다"면서 "더 이상 젊은 세대가 알아서 찾아오지 않는다고 보고 찾아가는 공직박람회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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