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일 '주요국 물가 상황 비교'에서 "한국은 팬데믹·전쟁 등으로 비용 압력이 누증됐고 올해 중반 이후 추가적인 공급 충격이 크게 나타나면서 당초 예상보다 파급 영향이 오래 지속될 수 있어 향후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이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하반기 들어 유가·환율·농산물가격 상승, 공공요금 인상 등을 계기로 최근 주류와 여행·숙박 등 일부 품목에서 가격 상승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팬데믹 이후 비용 상승 충격을 완충했던 전기·가스요금 인상폭 제한, 유류세 인하 등 정부의 정책 지원도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을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전기·가스요금은 주요국에 비해 인상폭이 제한되면서 지난해 소비자물가 급등을 완화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인상 시기가 이연되면서 파급 영향이 오래 지속되고 있는 측면도 있다"고 했다. 또 "현행 유류세 인하폭이 축소될 경우에도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우리나라 근원물가(3%대 초반)의 경우 최근 다소 더딘 둔화 흐름을 나타내고 있지만 10월 현재 4%대인 주요 선진국에 비해선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근원물가 상승률의 더딘 둔화 흐름 요인에 대해선 "주요국과 달리 국내 수요 압력 약화 등으로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누적된 비용 압력의 영향으로 상품 가격 상승률의 둔화 흐름은 아직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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