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토젠 투자 늘린 CJ 오너일가…경영도 참여할까

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 2023.11.30 16:22

이재현 CJ 회장 남동생 개인회사 투자 결정
최대주주인 펀드로 싸이토젠 최대주주 오르기도
유증·CB 참여키로…지분율 최대 35% 확대 가능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남동생인 이재환 재산홀딩스 회장이 액체생검 전문기업 싸이토젠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번 투자가 완료되면 싸이토젠의 최대주주도 바뀐다. 이재환 회장이 싸이토젠 최대주주 등극과 함께 경영에도 참여할지 관심이다.

싸이토젠은 유상증자, CB(전환사채) 발행의 대상자를 홍콩계 사모펀드 엑셀시아캐피탈에서 재산홀딩스로 변경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지난 9월 싸이토젠은 엑셀시아캐피탈이 4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300억원 규모 CB를 인수하면서 경영에도 참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후 엑셀시아캐피탈 관계자들을 기타비상무이사(등기임원)로 선임하기 위한 절차도 밟았다. 하지만 엑셀시아캐피탈에서 유증과 CB 납입일을 한 달가량 늦추면서 이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그러자 재산홀딩스가 엑셀시아캐피탈 대신 투자자로 나섰다.

재산홀딩스는 이재환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대표이사는 옵티머스자산운용 부사장을 지낸 윤기훈 씨다. 이 회장과 싸이토젠 간 인연은 어센트바이오펀드로 시작됐다. 어센트바이오펀드는 이 회장이 라덕연 투자컨설팅업체 대표와 함께 만든 펀드로, 한 때 싸이토젠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경영권 인수설에 휘말린 바 있다. 현재는 싸이토젠 지분 19.45%를 보유한 2대주주다. 어센트바이오펀드도 이후 라 대표가 지분을 정리하면서 이 회장 주축으로 재정비됐다. 어센트바이오펀드 최대주주는 이 회장이다.

이번 투자로 이 회장은 싸이토젠 지분을 35%가량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기존 어센트바이오펀드 지분과 이번 투자(유증, CB의 보통주 전환 이후)를 모두 반영한 지분율이다. 현재 최대주주인 전병희 대표(지분율 19.53%)보다 15%포인트나 많다. 유증 이후로 범주를 좁혀도 싸이토젠의 최대주주는 전 대표에서 이 회장으로 바뀐다. 유증 이후 이 회장 측의 지분율은 29.7%로 추산된다. 이번 싸이토젠 유증 납입은 다음달 15일, CB 납입은 내년 3월29일로 예정돼있다. CB 전환 청구는 2025년 3월29일부터 가능하다.


이 회장이 경영에 참여할지도 관심이다. 싸이토젠은 다음달 2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진 않았으나, 엑셀시아캐피탈처럼 이 회장 측 인사들도 싸이토젠 경영에 참여하기 위해 대거 후보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싸이토젠은 지난달 임시 주총에서 이사의 수를 9명으로 늘리기 위한 정관 변경 안건을 승인했다. 현재 싸이토젠은 사내이사 5명, 사외이사 3명을 뒀다. 아직 자리가 남아있다. 나아가 대표 교체를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싸이토젠이 투자금을 유치해야 했던 것은 관리종목 지정 우려를 털어내기 위해서다. 싸이토젠은 최근 3년간 매출은 한 자릿수에 그친 반면 손실이 계속 확대됐다. 순손실은 2020년 50억900만원, 2021년 133억2200만원, 2022년 186억9100만원이다. 올 상반기에도 매출은 미국 텍사스 소재의 클리아랩인 엑스퍼톡스 인수 효과가 더해지면서 크게 뛰었지만, 순손실 기조를 이어갔다. 순손실이 쌓이면서 자기자본은 점차 줄었고, 싸이토젠의 자기자본 대비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 비율은 작년 330.46%까지 뛰었다.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은 관리종목 지정 요건 중 하나다. 최근 사업연도를 포함해 최근 3년간 2회 이상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이 50%를 넘으면 안 된다. 싸이토젠은 2018년 기술특례기업으로 상장해 해당 기준을 판단하는 기간이 작년부터 시작됐다.(2022~2024년) 즉 자기자본 확충이 시급했던 상황이었으나, 재산홀딩스 투자를 받으면 이 비율을 50% 미만으로 낮출 수 있다. 엑셀시아캐피탈 투자 가능성도 열어뒀다. 싸이토젠 관계자는 "엑셀시아캐피탈 투자도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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