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유로존은 먼 일…OECD "내후년까지 고금리"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 2023.11.30 13:28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서리에 있는 후르티카나 식료품점을 방문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시장의 장밋빛 기대와 달리 내년 서유럽에선 금융위기 이후 최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금리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경고했다.

OECD는 최근 경제 전망에서 유럽중앙은행(ECB)와 영란은행(BE)이 인플레이션 압력 지속으로 2025년까지 기준금리를 높게 가져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상반기 중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되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연준)와는 대조적이다.

OECD는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코로나 발생 첫 해를 제외하곤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2.7%로 전망했다. 무역 성장세 둔화와 각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데 따른 녹록치 않은 재정 여건을 감안한 추정치다.

OCED는 영국은 내년에 0.7% 성장하고 2025년엔 1.2% 성장할 것으로 봤다. 이탈리아도 비슷한 수준의 성장세를 예상했다. 독일은 내년 성장률 0.6%, 2025년 1.2%로 예상했다.

OECD는 유럽과 달리 미국은 내년에 상대적으로 양호한 1.5%의 성장률을 보이고 2025년에는 1.7% 성장할 것으로 봤다.

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 클레어 롬바르델리는 세계 경제가 연착륙하겠지만, 금리 인하는 시기 상조라고 밝혔다. 그는 파이낸셜타임스에 "상당 기간 재정 정책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우린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걱정한다. 실질 금리는 높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OECD는 G20 국가들의 평균 인플레이션이 내년에는 5.8%로, 내후년에는 3.8%로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봤다. 지난 2년에 걸친 긴축의 영향이 남아있고, 금리인하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감당한 가능한 수준으로 낮아졌다는 명확한 사인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OECD는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인플레이션이 떨어지고 있으나 미국과 유로존, 영국에서 인플레이션 바스킷을 구성하는 절반 이상의 요소들이 여전히 4%이상의 가격 인상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짚었다.

다만 롬바르델리는 "미국은 유럽보다 빨리, 더 강력한 속도로 금리를 올려왔기 때문에 유로존보다 먼저 금리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티 라가르드 ECB 총재도 이번주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다시 올라갈 수 있고 승리를 얘기할 때가 아니"라고 꼬집었다.

OECD는 많은 선진국들이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재정 적자에 직면해 부채 비율을 낮추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을 세계 경제의 하향 리스크로 짚었다. 소비 둔화와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중국의 성장률이 올해 5.2%에서 내년엔 4.7%로 낮아질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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