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망 마비' 원인 규명 언제?.."대·중소기업 격차 문제 아냐"

머니투데이 이창명 기자 | 2023.11.29 17:09

행안부 지방행정전산서비스 장애 복구 관련 정책설명회서 밝혀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정부 행정 전산망이 정상화한 20일 오전 광주 남구 봉선2동행정복지센터에서 민원인이 무인발급기로 서류를 발급받고 있다. 2023.11.20.

정부가 지난 17일 발생한 행정전산망 마비 사태와 관련해 여전히 명확한 원인 규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이번 사고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기술력 차이로 생긴 문제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재용 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은 29일 화상회의 진행한 지방행정전산서비스 장애 복구 관련 행정안전부 정책설명회에서 "라우터(서로 다른 네트워크를 연결해주는 장치) 모듈 포트(연결단자) 불량의 원인은 장비 제조사인 시스코에 문의해 놨지만 아직 제대로 답변을 못하고 있다"면서 "2015년 10월 도입된 장비여서 노후화라고 보긴 어렵고, 외관상 드러나는 불량도 아니기 때문에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라우터 모듈 포트가 문제가 있다고 인지한 시점에 대해서는 "광주센터와 대전본원을 연결하는 통신과정에서 용량이 큰 패킷(데이터 전송단위) 유실이 발견됐고, 검증과정에서 연결하는 케이블이 들어있는 2개 포트에 불량이 있다는 사실이 지난 19일 오전 7시쯤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행안부는 초기에 L4스위치 불량이 원인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L4 스위치도 문제가 있었던 것은 맞다"면서 "하지만 L4스위치가 원인이라기보다는 L4스위치도 불량이 발생한 라우터의 영향을 받았던 것"이라고 답했다.

또 라우터 장비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중화 등 보완이 되지 않았던 점에 대해서도 "이중화는 기본적으로 포트가 8개 완전히 죽어야 다른 하나가 작동하는 원리"라면서 "하지만 이번에는 포트 8개 가운데 일부에만 문제가 발생했고, 특정 구역과 조건에서 문제를 발견할 수 있었던 상황이라 개선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서보람 행안부 디지털정부실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기술력 차이로 사고가 발생했냐는 지적에 대해 "모든 문제를 대기업은 풀 수 있고 중소기업은 풀지 못한다고 일괄적으로 얘기하기 어렵다"면서 "서비스를 하는 입장에서는 최고의 기술을 가진 기업과 함께 하고 싶지만 이것이 대기업은 되고 중소기업은 안되고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반박했다.

또 이날 오후 1시30분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지방재정관리시스템인 'e호조'가 15분 간 먹통이 된 사고와 관련해서는 "침입방지시스템(IPS·Intrusion Prevention System)의 디스크 문제로 시스템이 잠시 장애를 겪었다"며 "하지만 이중화된 다른 IPS로 작동이 넘어가는 사이 잠깐 접속이 안됐던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e호조는 예산 집행 등 243개 지자체가 사용하는 지방재정관리 시스템이다.

서 실장은 아울러 지난 22일 발생한 주민등록시스템 서비스 지연, 이어 23일 발생한 조달청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 사이트 접속장애에 대해서도 행정망 마비와는 무관하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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