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규모는 작아졌지만, 연공서열제가 아닌 능력에 방점을 찍은 젊은 임원 배출 기조는 올해도 이어졌다.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 등 젊은 임원을 대거 발탁하며 세대 교체를 꾀했다.
삼성전자가 부사장 51명, 상무 77명, 펠로우(부사장급) 1명, 마스터(상무급) 14명 등 총 143명을 승진시키는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29일 단행했다. 분야별로 나누면 생활가전(DA) 모바일(MX)등을 담당하는 DX부문에선 87명,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은 56명이 임원 승진했다.
삼성전자는 "성별과 나이, 국적에 관계없이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미래 성장 잠재력을 가진 리더들을 발탁했다"고 밝혔다.
부사장 중엔 DX부문의 황인철 부사장이 46세로, 올해 부사장 승진자 가운데 가장 젊다.
연장자인 승진자도 눈에 띄었다. 올해 최연장 신임상무는 DX부문의 신병무 상무(53), 최연장 부사장은 DS부문의 이정삼 부사장(56)이다. 나이가 적어도, 또 반대로 나이가 많아도 성과에 따라 승진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전체 승진 임원수가 줄면서 여성 임원수도 줄어 올해는 8명을 배출했다. 부사장 2명과 상무 6명으로, 지난해보다 1명 줄었다. 정혜순 DX부문 MX사업부 프레임워크개발팀장(48), 전신애 SAIT Synthesis TU 리드(50)가 부사장으로, 송문경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 D2C센터 오퍼레이션그룹장(46), 이영아 DX부문 VD사업부 차세대UX그룹장(40)이 각각 상무로 승진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27명의 승진 인사를 실시하면서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을 배출했다. 유동곤 생산기술연구소 검사설비개발팀 상무(38)와 전진 중소형디스플레이 A개발팀 부사장(48)이 주인공이다. 이날 삼성디스플레이 최초의 펠로우(부사장급)도 탄생했다. 오근찬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 공정개발팀 펠로우는 QD(퀀텀닷)광학재료 개선과 초정밀 잉크젯프린팅 공정 특성을 확보하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과 융합해 세계 최초 QD-OLED 제품 상용화에 기여했다.
삼성전기는 부사장 2명과 상무 6명 등 총 8명의 승진자를 배출했다. 박선철 부사장과 안병기 부사장은 각각 삼성전기의 주력 품목인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와 카메라모듈 부분에서 최선단 제품 개발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반영민 상무는 올해 삼성전기의 유일한 여성 임원 승진자로 이름을 올렸다.
삼성SDI도 삼성전기와 마찬가지로 1명의 여성 임원 승진자(김은하 상무)를 발탁했다. 김 상무를 포함해 부사장 6명, 상무 15명으로 총 21명이 승진했다.
삼성SDS는 부사장 2명, 상무 7명 등 총 9명 규모의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올해는 삼성 SDS 설립 38년만에 창사 이래 최초의 30대 임원이 탄생했다. 권영대 상무(39)는 강화학습을 활용한 조합 최적화 기술을 연구해 세계 최고 권위의 AI(인공지능) 학회인 NeurIPS(신경정보처리시스템학회)에 3년 연속으로 논문을 등재하는 등 향후 생성형 AI 연구를 통해 삼성SDS의 미래 혁신을 이끌 인재로 꼽혔다. 여성 승진자로는 사공경 상무를 배출했다.
삼성벤처투자는 부사장 1명, 상무 2명이 승진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