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 개최…"산업 신뢰 회복해야"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 2023.11.29 09:50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제공=금융감독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자산운용사 CEO(최고경영자)들에게 "책임 있는 의결권 행사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자산운용산업의 신뢰 회복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 강화도 강조했다.

이 금감원장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 금감원장을 비롯해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황선오 금감원 금융투자부문 부원장보와 23개 자산운용사 대표가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2월 개최된 간담회에 이어서 올해 금감원이 자산운용사 CEO들과 두 번째로 가지는 간담회다. 지난 간담회 이후 개선 결과를 전달하고 금융환경 변화에 맞는 자산운용산업 발전 방향을 모색하려는 취지다.

금감원은 업계와 지속적인 의견 교환을 통해 지난달 ESG 펀드에 대한 강화된 공시기준을 마련했다. '자산운용사 의결권행사 가이드라인' 개정을 완료하고 업계 건의 사항을 반영해 그간 과도한 부담으로 작용했던 해외직접투자 신고 의무도 완화했다.

이 금감원장은 모두발언에서 "그동안 국내 자산운용 산업은 어려운 경제·금융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해 왔다"라면서도 "빠른 성장세의 이면에는 사모·대체펀드 위주의 편중 심화와 일부 자산운용사의 잘못된 영업행태로 투자자 피해가 잇따르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금감원장은 "기업의 건전한 지배구조 형성과 주주가치 제고를 우선하는 시장문화 조성을 위해 기관투자자의 역할이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며 "(책임 있는 의결권 행사에) 적극적인 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관련 내규, 프로세스와 조직 운영 등에 있어 미비점과 차이점을 살펴봐 달라"고 했다.


이어 "자산운용산업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라며 "우리는 사모펀드 사태로 수십 년간 쌓아온 펀드 신뢰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을 목도했다. '수익률 몇 퍼센트(%)를 잃는 것은 펀드 하나를 잃겠지만 투명성을 잃으면 회사 자체를 잃을 수도 있다'는 준엄한 마음가짐이 필요한 때"라고 했다.

또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강화"를 강조하며 "해외 대체투자 펀드 손실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사후관리와 충실한 투자금 회수를 부탁드린다. 특히 부실이 반복되지 않도록 투자 단계별 프로세스를 점검·개선하고 펀드 성과가 투자자에게 투명하게 공시되도록 공정한 가치평가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이 금감원장은 "금감원도 펀드시장이 공정한 경쟁을 통해 균형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며 "먼저 불건전·불법행위에 지속적 단속과 부실 회사 적시 퇴출을 통해 자질 있는 회사가 인정받고 계속 성장할 수 있는 경쟁적 시장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판매·운용사 간 불균형 구조를 개선해 좋은 펀드가 잘 팔리는 판매 관행을 정착시키고 여러 유관기관의 펀드 정보를 원스톱 통합·관리해 펀드 정보 접근성을 높이겠다"며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도록 펀드 운용규제를 합리화하는 등 제도적 지원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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