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메리츠' 전환 1년..실적도 주가도 '넘버 원'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 2023.11.28 16:39
메리츠금융그룹이 경영 효율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목표로 '원 메리츠'(One mertiz) 전환을 선언한지 1주년을 맞았다. 그사이 메리츠금융그룹은 경영지표 개선과 주가 상승, 주주환원 강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원 메리츠' 1주년을 맞은 메리츠금융그룹은 앞으로 지주 중심 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안정적 최고경영자(CEO) 승계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혁신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조79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누적 자기자본이익률(ROE)는 33.1%로 지속 개선되고 있다.

메리츠금융은 지난해 11월 21일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과의 '포괄적 주식교환 후 계열사 상장 폐지'를 뼈대로 하는 '원 메리츠' 전환을 발표하고, 지난 4월 두 계열사의 완전 자회사 편입을 완료했다.

원 메리츠로 전환하면 대주주인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지주 지분율이 75.8%에서 약 47%로 하락할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룹 전체의 성장을 위해 이 같은 결단을 내린 것이다.

원 메리츠 전환 1년을 맞은 메리츠금융지주는 올해 연간 2조원 당기순이익이 유력시되고 있다. 메리츠화재가 지난 3분기 당기순이익 4963억원을 기록하는 등 올해 매분기 4000억원대 순이익을 달성하고 있고 증권도 23개 분기 연속 1000억원 이상을 달성한 덕분이다. 더불어 금융자산 등 운용자산도 꾸준한 증가하면서 9월 말 기준 총자산(연결기준)도 전년 말 대비 5조7562억원 늘어난 94조8495억원으로 집계됐다.

원 메리츠 효과가 호실적으로 입증되고 있는 것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이에 그치지 않고 '원 메리츠' 1주년을 맞아 지주 중심 경영체계 구축을 선언했다. 통합 지주사에 걸맞은 조직 통합에 나선 것이다.


그룹이 전체 자산(운용)과 부채(자금조달)를 통합 관리하는 방식이다. 더불어 메리츠화재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김용범 부회장이 지주 대표이사 겸 그룹부채부문장으로, 증권 대표이사를 맡았던 최희문 부회장이 그룹운용부문장으로 각각 자리를 옮겼다. 기존 메리츠화재와 증권 핵심임원들도 그룹 부채부문과 운용부문 임원을 겸직, 두 부회장을 뒷받침하기로 했다.

부회장이 지주에서 그룹 전반의 살림은 책임지더라도 각 부문 최고경영자를 따로 뽑아 이들이 자연스레 차세대 그룹 CEO로서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했다. 메리츠화재 최고경영자(CEO)에는 김중현 신임 대표이사 부사장이, 메리츠증권 CEO에는 장원재 신임 대표이사 사장이 각각 선임됐다.

조직까지 실질적으로 통합해 진정한 '원 메리츠' 시대를 열면서 △그룹 자본 재배분 효율화 △계열사 간 커뮤니케이션 강화 △리-레이팅(Re-rating·재평가)의 토대 마련 등 크게 세 가지 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나오고 있다는 평가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예전 3개사가 전부 상장사일 때는 증권에 좋은 딜이 있고 화재에 자금이 있더라도 그 자금을 증권에 투입하는 데 6개월 이상이 걸렸다"면서 "(통합 이후) 이제는 적시성 있게 투자할 수 있어 그룹의 시너지를 한층 더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통합 이후 메리츠금융은 주주환원정책도 대거 강화했다. 2023회계연도부터 배당과 자사주 매입 소각을 포함한 주주환원율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약 50% 수준으로 제시했고, 이를 중기적(3년 이상)으로 지속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10일 임시주총에서는 자본준비금 감액을 결의, 배당가능이익으로 2조1500억원을 추가 확보하기도 했다.

이 같은 메리츠금융의 변화에 주가도 화답한다. 포괄적 주식교환을 발표한 지난해 11월 21일 2만6750원이었던 메리츠금융지주 주가는 이 기준 5만5000원으로 2배 넘게 성장했고, 시가총액도 당시 3조4000억원에서 11조4500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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