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다국적 제약사 노보노디스크는 위고비의 6번째 출시국이 일본이라고 발표했다. 출시일은 내년 2월22일이다.
위고비의 아시아 시장 첫 데뷔라는 점에서 이번 발표는 의미가 있다. 위고비는 뛰어난 체중 감량 효과로 전 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약 2000명 가까운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이 약은 참가자의 체중을 15.3㎏ 줄였다. 주 1회 주사해 68주차가 지난 후의 결과다.
환자 평균 몸무게는 105.4㎏이었다. 68주 후 몸무게가 90㎏가 됐다. 체중이 15% 이상 감소한 환자의 비율은 47.9%다. 허리둘레는 평균 114.6㎝에서 13.5㎝가 줄었다.
지금까지 위고비는 미국을 시작해 덴마크, 독일, 노르웨이, 네덜란드에서 출시됐다. 일본이 전 세계에서 6번째, 아시아 최초로 위고비를 판매하게 됐다. 일본에서의 위고비 출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있다. 아시아는 서구권 국가보다 비만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다. 특히 일본은 전 세계에서 비만율이 가장 낮은 나라 중 하나다.
일본인들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위고비를 이용할 수 있다. 노보노디스크는 0.25㎎ 용량 기준으로 일본에서의 1달(4주 기준) 약값이 7504엔(약 6만5000원)이라고 밝혔다. 2.4㎎ 용량의 1달 가격은 4만2960엔(약 37만5000원)이다.
환자는 초기에 위고비 0.25㎎ 용량을 투약하다가 서서히 증량한다. 이후 주 1회 2.4㎎ 용량을 꾸준히 맞으며 유지한다. 실질적으로 2.4㎎ 용량의 4주치 비용이 1달 약값인 셈인데 일본에선 채 40만원이 되지 않는다.
의약품 가격은 각 나라의 보험 제도에 따라 갈린다. 일본인들은 보험 적용으로 위고비 약값의 30%만 부담하면 된다. 미국에 비해 싼 가격으로 의약품 혜택을 볼 수 있는 이유다.
이웃 나라 일본에서의 위고비 출시 소식이 들리면서 국내 마케팅 시점에도 업계 관심이 쏠린다. 위고비는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비만 치료제로 일찌감치 허가받았다. 다만 국내 출시 시점은 아직 요원한 것으로 보인다. 또 출시하더라도 국내에선 비만약에 보험 적용이 되지 않기에 일본처럼 싼 가격으로 이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비만에 처방되는 삭센다도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국내 출시가 지연되는 가장 큰 이유는 위고비의 공급 이슈 때문으로 분석된다. 위고비의 주요 성분인 세마글루티드는 전 세계적으로 급증한 수요 때문에 만성적으로 부족한 상태다. 세마글루티드는 위고비뿐만 아니라 당뇨약인 '오젬픽'의 성분이기도 하다. 전 세계적 비만약 돌풍으로 세마글루티드 성분이 부족해지면서 오젬픽을 못 구해 당뇨인들이 피해를 보기도 했다.
이에 노보노디스크는 지난 5월부터 미국에서 위고비의 공급량을 제한했다. 또 위고비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최근 프랑스 생산 공장에 3조원을 투자했다. 한국노보노디스크 측은 위고비의 한국 출시와 관련해 "조속한 시일 내에 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짧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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