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 폭락' 中태양광 실리콘…등떠밀려 해외에 쏟아지나?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 2023.11.28 14:01
중국 태양광산업의 공급과잉으로 태양광 패널의 핵심재료인 실리콘 가격이 75%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태양광업계는 남아도는 제품을 팔기 위해 해외진출을 서두르고 있으며 업계 재편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커진다.

/신화=뉴시스
28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올해 태양광 생산능력이 급증하면서 기업 간 경쟁이 격화됐으며 태양광 모듈 제조에 사용되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연내 최고치인 t당 24만위안(4320만원)에서 6만위안(1080만원)으로 70% 넘게 급락했다고 보도했다.

태양광 모듈 입찰 가격도 와트(W)당 2위안(360원)에서 1위안(180원)으로 반토막 났다.

태양광 업계도 우려를 나타났다. 27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 포럼'에서 태양광 모듈업체 트리나 솔라(Trina Solar)의 까오지판 회장은 "태양광 모듈의 입찰 가격이 1위안 이하로 떨어졌으며 전체 태양광 산업이 돈을 벌지 못하고 있으며 (이 상황이) 지속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중국 태양광 업계는 가격전쟁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인포링크컨설팅에 따르면 연말을 앞둔 태양광업체의 재고정리 영향으로 182㎜ 규격의 퍼크(PERC) 태양광 모듈 평균 가격은 와트당 0.98~1.03위안까지 하락했다. 중소 태양광업체의 출고가는 비용 영향으로 선두업체 대비 와트당 0.01~0.03위안 높은 상황이다.

중국 선두 태양광업체의 한 연구원은 생산량을 소화하기 위해 손실을 보면서도 팔고 있다며 "중소업체부터 '밀어내고 보자'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 대형 태양광업체의 공장가동률은 70~80%에 달하지만, 중소형 업체의 공장가동률은 40%에 불과하며 일부 업체들은 매달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까오지판 회장은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만 해도 태양광 업계는 모두가 행복했는데, 지금은 비관적인 분위기"라면서 "앞으로 태양광산업이 어떻게 돈을 벌 수 있을지 모르겠으며 많은 기업이 생존 위기에 처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중국 태양광산업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태양광 설치 규모는 전년 대비 35.3% 늘어난 230기가와트(GW)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뉴 이코노미 파이낸스는 올해 태양광 설치 규모가 60% 넘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 경우에도 전 세계 태양광 설치는 400~500GW를 넘지 못할 전망이다. 반면 차이신은 중국 태양광 산업의 생산 능력은 올해 말 1테라와트(1000GW)에 육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공급과잉으로 중국 태양광 업체의 수익성도 하반기 들어 둔화추세다. 세계 최대 태양광업체 론지솔라(LONGi)의 올해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작년 대비 6.5% 증가한 117억위안(2조1000억원)을 기록했으나, 3분기만 보면 지난해 대비 44% 줄었다.

한편 공급과잉에 따른 수익성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태양광업체들은 해외 판로 개척을 시도하고 있으나,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각국의 무역장벽 등 장애물에 맞닥뜨렸다. 이와 관련 중국 태양광 모듈업체 진코솔라(Jinko Solar)의 리시엔더 회장은 "중국은 태양광 생산대국으로서 태양광 기업의 해외진출은 필연적인 추세이며, 다만 해외진출 과정에서 지정학, 정책 실행 및 산업경쟁력 방면에서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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