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 불티나더니 주가도 불기둥…식품株 내년까지 달린다

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 2023.11.2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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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밀양공장의 냉각공정. /사진제공=삼양식품
올해 주가가 2배 가까이 뛴 삼양식품이 또다시 신고가를 경신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식품주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수출 모멘텀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삼양식품, 농심, CJ제일제당에 주목한다.

18일 오전 11시15분 기준 증시에서 삼양식품은 전 거래일 대비 5000원(2.30%) 오른 22만2500원에 거래 중이다. CJ제일제당은 500원(0.16%) 오른 3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농심은 500원(0.12%) 하락한 42만40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23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삼양식품에 찾아가 물가안정 정책에 협조 요청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자들은 주가가 조정받는 건 아닐지 우려했다. 하지만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 삼양식품은 장중 22만1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해 증권가에서는 삼양식품이 웬만한 악재에 흔들리지 않는 완연한 호황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삼양식품의 성장세는 숫자로 확인된다. 올해 3분기 삼양식품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3352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25% 늘어난 434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13%를 기록했다. 해외 매출이 75% 가까이 증가한 덕택에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중국은 온오프라인 채널 확대로 매출이 126% 증가한 853억원을 기록했고, 미국은 코스트코 입점이 확대되며 363% 성장한 496억원을 달성했다.

불닭볶음면을 필두로 수출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다. 불닭볶음면 수요가 늘어나자 삼양식품은 경상남도에 위치한 밀양 1공장 증설 1년 만인 지난 8월 밀양 2공장 증설을 발표했다. 밀양 2공장은 다른 공장과 달리 수출용 불닭볶음면 제품만을 전담하게 된다. 2025년 5월에 완공되면 큰 폭의 외형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재료인 소맥과 팜유의 가격도 연초 대비 각각 30%, 9% 가까이 하락해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오지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의 내년 해외 매출액 비중은 74% 수준으로 매해 꾸준히 증가했고, 인도네시아 판매법인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기여할 것"이라며 "삼양식품은 음식료 섹터에 몇 안 되는 성장주로서 여전히 충분한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농심, 높아지는 미국 내 신공장 증설 기대감…CJ제일제당은 '비비고'로 해외 시장 장악


서울시내 한 마트에 진열된 라면. /사진=뉴스1
농심과 CJ제일제당도 해외 매출 비중을 꾸준히 늘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농심은 올해 3분기 해외 매출 비중이 소폭 감소했지만, 코스트코와 월마트의 매출액은 오히려 6% 증가해 일시적인 현상인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3분기 농심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 상승한 8559억원, 영업이익은 104% 증가한 557억원을 기록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는 전년도 높은 기저 부담과 일부 채널의 재고조정으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으나 4분기에는 북미 법인을 중심으로 다시 성장 전환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미국과 캐나다는 주요 유통채널에서 할인행사 등이 예정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내 새로운 공장 증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농심은 지난해 4월부터 확대 운영한 미국 2공장의 가동률을 올해 3분기 말 기준 68%까지 끌어올렸다. 늘어나는 미국 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먼저 미국 2공장 내 CAPA(생산능력)를 늘리고 있다.

CJ제일제당도 비비고 브랜드를 앞세워 미국, 유럽, 호주 지역에서 몸집을 불릴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3분기 CJ제일제당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한 7조4400억원, 영업이익은 18.2% 줄어든 3960억원을 기록해 에프앤가이드 증권사 전망치에 부합했다. 올해 3분기 실적은 경기 둔화로 내수 부문이 이끌었으나 장기적으로는 비비고 브랜드가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식품은 각 지역 내 주요 제품의 시장점유율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어 지배력 강화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효율적인 비용 집행도 이뤄지고 있어 향후 영업실적 기여도 수준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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