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조' 블랙매스 시장 생산 10배 늘린다... 미국 유럽 중국 거점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 2023.11.29 05:40

폐배터리 재활용 중간 가공품, 연간 생산량 4만톤 ↑
23개국 50개 거점 네트워크 배터리 순환 체계 구축

E-waste는 전자·전기폐기물
기후 환경 문제로 인해 전기차의 시대가 열리면서 전기차는 올해 전 세계 상용차의 10%를 차지하고 2030년에는 절반이 될 정도로 시장이 커졌다. 이제는 전기차의 에너지 공급원인 배터리의 처리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노트북·휴대폰 소형 배터리에서 전기차까지 시장이 커진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 선점을 위해 리사이클링에 필요한 블랙매스(Black Mass) 생산 시설용량을 4만톤 이상으로 10배 이상 증설한다.

블랙매스는 폐배터리를 수거해 방전시킨 뒤 해체하고 분쇄해 만든 검은 가루 형태의 중간 가공품이다. 블랙매스에서 후처리 공정을 거치면 리튬, 코발트, 니켈 등 희소금속을 뽑아낼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스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92억2051만달러(약 12조2000억원) 수준이던 전 세계 블랙매스 재활용 시장 규모는 2031년 529억870만 달러(약 70조원)로 약 6배로 성장이 예상된다. 연평균 성장률만 약 21.4%에 이른다.

현재 SK에코플랜트는 리사이클링 전문 자회사 테스가 보유한 싱가포르, 중국 상하이 등 시설은 연간 약 9000톤 이상의 배터리를 처리하고 4000톤 수준의 블랙매스를 생산할 수 있다.

최근 발표한 미국 켄터키와 한국 경주를 비롯해 자회사 테스가 중심이 돼 추진 중인 네덜란드 로테르담, 중국 옌청, 호주 시드니 등 폐배터리 전처리 공장 물량을 합치면 연간 블랙매스 생산량은 4만톤을 웃돈다. 현재의 10배를 넘는 수준이다.

업계는 통상 폐배터리 1톤에서 블랙매스는 400kg 내외가 남는다고 보고 있다. 블랙매스 4만4000톤이면 약 11만톤 폐배터리에서 양극재·음극재·스크랩을 물리적으로 안전하게 파·분쇄해 배터리 원료 추출 전 단계인 블랙매스를 추출하는 셈이다.

특히 미국 켄터키의 경우 미국에서 주목받는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혁신기업 어센드엘리먼츠, 자회사 테스와 손잡고 전기차와 배터리 제조기업이 즐비한 미국 '배터리 벨트'에 입성한다. 미국 미시간에서 테네시, 조지아, 켄터키 등 중서부, 그리고 뉴욕 서부에 이르는 배터리 벨트로 불린다. 글로벌 배터리와 전기차 기업의 대규모 제조공장이 밀집해 있다. 배터리 벨트는 대규모 고객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인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과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하고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기차 및 배터리 제조사들의 구미가 일치하는 최적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장쑤성 옌청시 경제 기술 개발구에서는 자회사 테스가 포함된 중국 현지 합작법인 지사이클과 함께 연면적 8000㎡ 규모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전처리 시설을 설립·운영한다. 장쑤성은 중국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요충지로 꼽힌다. 2022년 SNE리서치 기준 점유율 세계 2위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비야디(BYD)를 비롯해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생산공장 10여곳이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장쑤성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설을 전략적 거점으로 삼아 폐배터리 및 스크랩 물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경주시 강동면 강동산업단지 내 들어설 경주 공장은 SK에코플랜트가 국내에 구축하는 첫 번째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공장이다. 전처리 공정을 통해 폐배터리를 포함한 양극재·음극재 스크랩을 물리적으로 안전하게 파·분쇄하고 배터리 원료 추출 전 단계인 블랙매스를 추출한다. 2026년 처리시설이 갖춰지면 연간 1만톤의 블랙매스를 생산할 수 있다.

유럽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배터리 양극재 기업 에코프로와도 협력을 통해 유럽 배터리 제조산업의 허브인 헝가리에 2025년 준공을 목표로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SK에코플랜트·테스가 가진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력과 글로벌 네트워크에 에코프로가 가진 폐배터리 재활용 소재 기술력을 기반으로 헝가리 등 유럽 지역에 거점을 둔 국내외 전기차와 배터리 제조사를 상대로 스크랩, 리콜 배터리 등의 재활용 물량의 안정적 확보가 기대된다.

올해 말 전처리 시설 준공을 앞둔 네덜란드 로테르담 공장은 유럽 최대 항구도시라는 지리적 이점을 기반으로 향후 테스 유럽 배터리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SK에코플랜트는 북미, 유럽, 아시아 등 배터리 산업 요충지와 전기차 보급이 많은 주요 권역에 역내 거점을 모두 마련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 등 대응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향후 이들 지역에 추가적인 거점 마련도 추진한다.

SK에코플랜트의 목표는 폐배터리에서 회수한 희소금속을 배터리 제조에 다시 투입하는 완결적 순환 체계(Closed Loop)다. 전 세계 23개국 50개에 달하는 거점 네트워크를 활용해 폐배터리 물량을 확보하고 국내외 배터리 산업계 업체들과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순환 체계 구축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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