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효과 이 정도일 줄은"…현대카드 해외 결제액 81% 날았다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 2023.11.28 05:46
/사진=이지혜 디자인기자

현대카드의 해외 이용액이 1년 전보다 81% 급증했다. 경쟁사의 해외 이용액 증가율보다 2배 높은 수치다. 해외에서 범용성이 큰 애플페이를 도입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트래블로그로 히트를 친 하나카드도 해외 이용액이 타사 대비 늘었다.

2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말 국내 9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BC·우리·하나·NH농협)의 개인 신용카드 회원이 해외에서 일시불로 결제한 누적 금액은 10조772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해외여행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며 작년 10월 7조2903억원보다 47.8% 늘었다.

현대카드의 해외 이용액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현대카드 개인 회원의 올해 10월 누적 기준 해외 일시불 결제액은 2조461억원으로, 9개 카드사 중 1위를 기록했다. 1년 전 1조1305억원과 비교하면 81.0% 늘어난 금액이다. 같은 기간 상위권 카드사의 증가율은 △신한카드 41.3% △삼성카드 41.0% △KB국민카드 44.4% 등 현대카드의 반토막 수준이었다.

하나카드의 해외 이용액 증가율은 전업 카드사 중 2번째로 높았다. 하나카드 개인 회원의 지난달 누적 기준 해외 일시불 결제액은 작년 동기(6306억원) 대비 46.0% 늘어난 9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위권 카드사는 물론 △롯데카드 36.0% △BC카드 37.1% △우리카드 31.0% 등 성장세가 가파른 하위권 카드사와 비교해도 최소 9%포인트(p) 이상 높은 수치다.


현대카드는 애플페이와 대한항공카드 효과로 해외 이용액이 증가했다. 특히 3월 출시한 애플페이가 해외 이용액 급증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3월까지만 해도 현대카드의 해외 일시불 누적 결제액은 삼성카드·신한카드에 이어 업계 3위에 머물렀다. 애플페이는 미국·유럽·일본의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활성화돼 있어 해외 관광객이 이용하기 좋다.

앞서 지난달 30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해외 여행자가 애플페이의 편리함을 만끽할 줄은 알았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미국·일본을 비롯해 웬만한 나라에선 이미 애플페이를 받고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 강점이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나카드는 트래블로그 신용카드의 영향으로 해외 이용액이 늘었다. 트래블로그는 전월 실적과 관계없이 환율을 100% 우대하고 해외 결제 수수료와 ATM 인출 수수료를 전액 지원하는 카드다. 작년 7월 출시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가 입소문을 타며 흥행하자 올해 5월엔 트래블로그 신용카드가 출시됐다. 이달 트래블로그의 누적 환전액은 8700억원을 넘어섰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해외 이용액 증가의 1등 공신은 트래블로그"라며 "지난달 체크카드 해외 이용액도 트래블로그의 영향으로 108% 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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