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판 덮친 '남성 혐오' 논란… 제작사 "해당 스태프, 모든 작업 배제"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 2023.11.27 12:44
애니메이션 제작사 직원이 남겼던 글과 그가 작업한 것으로 알려진 애니메이션 속 남성 혐오 손가락 모양.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한 애니메이션 제작 업체가 제작한 게임 영상을 놓고 '남성 혐오' 논란이 일자 제작사가 공식 사과문을 내놨다. 다만 관리 감독의 문제일 뿐 특정 손가락 모양을 의도적으로 넣은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지난 26일 스튜디오 뿌리는 SNS(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게임을 즐기는 분들, 우리를 믿고 작업을 맡긴 업체분들, 이 사태를 지켜보는 많은 분께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스태프 발언 모두 확인했고 게임 방향성과 전혀 관계없는 이런 발언으로 영상이 연관되게 한 점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

앞서 온라인상에서 해당 제작사 소속의 한 직원이 과거 X와 블로그 등에 적은 글을 두고 과격한 페미니즘을 추구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후 누리꾼들은 이 직원이 제작에 참여한 영상을 살펴봤고 불필요한 부분에서 남성 혐오를 뜻하는 손가락 모양이 나온 것이다.

해당 손가락 모양은 엄지·검지손가락을 'ㄷ'자 모양으로 만드는 것으로 이는 한국 남성의 특정 신체 부위를 조롱하는 의미로 쓰인다. 여성 중심 온라인 커뮤니티인 '메갈리아' 로고이기도 하다.

제작사 측은 사과하면서도 의도성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스튜디오 뿌리는 "페미니즘을 표방하는 손동작들이 작업한 영상 곳곳에 들어갔다는 의혹이 있는데 이는 동작과 동작 사이에 이어지는 것으로 의도하고 넣은 동작은 절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해당 스태프는 키 프레임을 작업하는 원화 애니메이터로 우리가 하는 모든 작업에 참여하는 것이지만, 이런 동작 하나하나를 제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만 이유를 막론하고 불쾌감을 준 것에 대해 잘못을 통감한다"며 "의혹이 있는 모든 장면을 책임지고 수정하고, 해당 스태프는 앞으로 모든 작업에서 빠질 것"이라고 했다.
/사진=SNS 갈무리
하지만 누리꾼들은 "저 장면에 저 손동작이 왜 필요하냐"라며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인정하고 사과하는 내용은 없네", "한두 개면 그렇다 쳐도 이렇게 많은 장면에 그 손가락 모양이 들어간 건 의도적인 게 맞다"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해당 손가락 모양이 발견된 애니메이션은 넥슨의 메이플스토리·던전앤파이터·던전앤파이터 모바일·블루아카이브, 님블뉴런·카카오게임즈의 이터널리턴, 스마일게이트의 에픽세븐 등이다.

논란에 게임 제작사들도 영상을 비공개 처리하고 사과했다. 던전앤파이터는 이원만 총괄 디렉터 명의로 "불쾌한 감정을 주거나 바람직하지 않은 표현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에서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문제를 빠짐없이 검토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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