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열린 문학계 현장간담회에서 유 장관은 "글은 모든 콘텐츠의 원천 소스이고, 아주 중요한 분야인데 정책 지원에 있어 부족함이 없도록 하겠다"며 "현재 관련 제도나 정책이 제대로 적용되고 있는지 고칠 것은 없는 지에 대해서도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그간 강조해왔던 문체부 지원사업의 '선별 지원' 방침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날 참석한 한 문학계 인사가 문학가 지망생 등에게도 지원을 확대해 달라고 요청하자 이에 대한 답변으로 유 장관은 "예산이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무조건 돈을 뿌리듯 할 수는 없다"며 "제대로 필요한 곳에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선별하고 고르는 과정도 국가 경영을 하는 입장에선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유 장관은 부연 설명으로 도서출판지원 사업에 대해 "지원 선정한 도서가 천권이 넘어가는데 그렇게 되면 과연 독자들에게 올바른 정보가 되는지 검토해봐야 한다"며 "좀 더 선별하는 과정을 통해 좋은 책을 잘 골라 지원하는데 올바른 방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한 문학계 인사들은 예총의 예술인센터 건물 매각 논란, 김소월 문학관 설립, 문예지 지원사업 정비, 원고료 현실화 등도 건의했다.
문정희 국립한국문학관장은 "은평구의 문학관 부지 기부채납 문제가 지연되고 있어 사업에 지장이 있다"며 "기부채납이라는 말 자체를 이번에 처음 알게 됐는데 내년에 첫 삽을 뜰 수 있도록 관심가져주셨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국립한국문학관은 2026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자효 한국시인협회 이사장은 "프랑스 등 유럽에서도 한국 문학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한국 시의 세계화를 위하 노력에 지원을 해 달라"고 말했다.
간담회엔 한국시인협회, 한국문인협회, 국제한국PEN본부, 한국문학관협회, 한국문학평론가협회 등 주요 문학단체 대표, 김희순 에릭양 에이전시 대표, 이구용 케이엘(KL)매니지먼트 대표, 정은귀 한국외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김희순 대표는 "한국 도서 수출 분야에선 문체부와 콘텐츠진흥원이 큰 도움을 주고 있어서 고맙게 생각한다"면서도 "지난 6월 BTS의 10주년 에세이집을 27개국에 동시 발간한 것처럼 해외에 국내 작품을 많이 소개할 수 있도록 저변을 넓히고 싶다"고 말했다.
문학계 인사들의 건의사항을 청취한 뒤 유 장관은 "오늘 말씀하신 내용들을 바탕으로 내후년 예산엔 문학관련 분야를 좀 더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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