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부산을 부탁해"…재계, 엑스포 유치 지원 막바지 총력전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김도현 기자, 강주헌 기자 | 2023.11.26 16:19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투표를 이틀 앞두고 삼성·SK·현대차·LG·롯데 등 재계가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에 막판 총력전을 펼친다. 부산엑스포 유치지원회 민간 위원장을 맡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각 그룹 총수들이 직접 나서 부산을 홍보하고, 기업들은 세계 주요 도시 곳곳에서 부산 유치 이벤트를 벌이는 등 힘을 보탰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기업들이 프랑스 파리에서 막바지 유치전에 나섰다. 엑스포 최종 개최지를 선정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173총회가 28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린다.

삼성전자가 파리의 명소 '오페라 가르니에'의 대형 옥외광고에 '갤럭시 Z 플립5' 이미지와 함께 부산엑스포 로고를 함께 선보였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파리 곳곳의 대형 옥외 전광판에 광고를 실었다. 프랑스 파리 국립 오페라 극장 '오페라 가르니에'와 샤를드골 국제공항 입국장 14개 대형 광고판에 부산엑스포 유치를 응원하는 광고를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파리 내 주요 삼성 매장에서도 홍보 영상을 상영 중이다. 프랑스에 처음 발을 디디는 입국장부터 주요 길목의 관광 명소, 도심 곳곳의 매장까지 파리 각지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열기를 이어가겠단 의도다.

삼성전자는 파리 외에도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 스페인 마드리드 까야오 광장 등 유럽 대표 명소에도 대형 전광판을 이용해 부산 엑스포를 홍보 중이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아시아·유럽·남아메리카 등 전 세계 사업장 구성원들이 직접 부산엑스포 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있다.SK이노베이션과 8개 사업 자회사 소속 9개국 사업장 구성원들이 'SK는 자랑스럽게 부산엑스포 유치를 지지합니다'란 응원 문구가 쓰인 홍보물과 함께 부산을 응원하는 사진·메시지를 보내왔다.

SK서린빌딩과 전국 사업장, 주유소에 대형 간판과 현수막 등 홍보물도 내걸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협업한 KTX 래핑 열차도 운행 중이다. 전 세계 관람객이 모이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CES 2023' 현장에 대형 현수막을 설치하고, SK이노베이션이 후원하는 발달장애인 음악축제(GMF) 행사장에는 유치 기원 부스를 마련해 전 세계인들에게 유치 기원 메시지를 전달 중이다.

현대차그룹 부산엑스포 아트카가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주변을 순회하며 부산을 알리고 있다. 사진 왼쪽은 현대차 아이오닉 6 아트카, 오른쪽은 기아 EV6 아트카.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 그룹이 운영하는 '부산엑스포' 아트카도 지난 23일 파리에 도착했다. 아이오닉6와 EV6 등 아트카 10여대엔 갈매기와 광안대교 등 부산의 주요 상징물과 함께 '부산은 준비됐습니다(BUSAN is Ready)'라는 슬로건의 그라피티가 담겼다. 아트카는 루브르 박물관과 개선문 등 파리 주요 명소를 비롯해 BIE 본부와 각국 대사관 지역을 순회 중이다. 총회 당일에는 회의장인 팔레 데 콩그레 디시 주변을 돌며 각국 대표단에게 부산의 장점을 각인시킬 예정이다.

LG가 운영하는 부산 엑스포 홍보 버스가 프랑스 현지시간 28일 2030년 엑스포 개최지 선정을 위한 투표를 앞두고 파리의 주요 명소들을 순회하고 있다. /사진제공= LG전자
LG그룹은 대형 버스를 운영 중이다. LG전자LG에너지솔루션은 'LG는 부산의 2030 세계박람회 개최를 지지합니다'라는 문구를 옆면과 뒷면에 래핑한 길이 11.2미터(m), 높이 4.15m 대형 2층 버스가 지난 6일부터 오는 29일까지 3주간 파리 시내 곳곳을 누빈다.

버스는 파리시 외곽을 원형으로 도는 노선과 파리 시내 중심부에서 샤를드골공항, 오를리공항을 오가는 노선으로 각각 운행 중이다. 전 세계 관광객을 대상으로 '움직이는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LG는 파리 시내버스 2028대에도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을 담은 메시지 광고를 게재했다. 또 버스 외에도 파리 도심 곳곳의 약 300개 광고판에 부산엑포 유치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는 외벽인 미디어파사드에 '부산 이즈 넘버 원(BUSAN IS NO.1)이라는 메시지를 띄웠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사진=최태원 SNS
기업들의 측면 지원에 더해 주요 그룹 총수들도 직접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 동참했다. 최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모두 윤석열 대통령과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며 지난 23일 저녁 BIE 대표 초청 만찬에 참석했다. 이들은 파리 주재 외교단과 BIE 대표단에게 부산엑스포 지지를 당부했다. 정 회장은 건배사에서 "한국의 과학 기술과 K팝, K푸드에 이어 부산이 각광을 받고 있다"며 "결과와 관계없이 한국은 각국에 대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지난 4차 프레젠테이션 직후 "앞으로 더 노력을 많이 해야겠지만 희망도 더 많이 생긴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지난 10월부터 파리에 '메종 드 부산'(부산의 집)이라는 유치 막바지에 이르면서 지난 13일부터 열흘 동안 비행거리 2만2000km로 지구 반바퀴를 도는 것과 맞먹는 일정을 소화하기도 했다. 촉박한 시간 안에 중남미와 유럽 7개국을 모두 방문하기 위해 이코노미석도 마다하지 않았다. 최 회장은 2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국 정부와 여러 기업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한 결과, 어느 누구도 승부를 점칠 수 없을 만큼 바짝 추격하고 있다"며 "저도 매일 새로운 나라에서 여러 국가 총리와 내각들을 만나 한 표라도 더 가져오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2일(현지시간) 런던 길드홀에서 열린 런던금융특구 시장 주최 만찬에 대화하며 입장하고 있다./사진=뉴시스
5대 그룹 외에도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등도 부산 홍보전에 적극 나서며 힘을 보태고 있다.

오는 28일 한국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중 2030년 엑스포 개최지가 결정된다. 프레젠테이션 후 투표가 이뤄지는데, 1차 투표에서 1위 국가가 회원국의 표 절반 이상을 얻지 못할 경우 2차 결선 투표로 이어진다. 부산은 2차 결선 투표에서 리야드를 꺾는 역전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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