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한국의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우리 법원이 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청구 항소심 승소 판결에 대해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가미카와 대신은 '조선통신사'와 관련한 언급을 하며 양국 간 우호적 관계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가미카와 대신은 일본 국회 의원 시절이던 2007년 박진 당시 의원과 일본 시즈오카시에서 열린 '조선통신사 400주년 심포지엄'에 함께 참석한 적이 있으며 일한의원연맹 소속으로 활동해 지한파 인사도 분류돼 왔다.
외교부는 박 장관과 가미카와 대신이 이날 부산에서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한일관계 및 지역·글로벌 과제 등 다양한 현안 및 상호 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을 했다고 밝혔다.
양 장관은 지난 17일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 열린 한일 정상 좌담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의견을 나눈 한일·한미일간 첨단기술 분야에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최근 이스라엘 체류 양국 국민의 긴급귀국 지원이 이루어진 것과 같이 앞으로도 영사 당국간 공고한 협력을 도모해 나가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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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문제엔 한목소리 규탄…日 부산 엑스포 지지 방침 소식도 ━
박 장관은 올해 정상간 셔틀외교 복원을 포함한 7차례의 정상회담, 6차례의 외교장관회담 등을 통해 양국이 신뢰를 회복하고 관계를 정상화했다며 외교, 경제, 안보, 인적교류를 비롯한 제반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해 왔다고 평가했다. 가미카와 대신은지난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포함해 한일 정상 및 장관간에 긴밀히 소통하고 있음을 환영했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28일(현지시간)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들의 투표가 예정된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에 대해선 부산 유치 운동에 나선 우리 정부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일본 측이 우리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30년 세계박람회와 관련, 우리나라 정부가 부산 유치를 위한 범부처적 홍보전에 나선 가운데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 이탈리아(로마)도 개최지로 선정되기 위한 경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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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가미카와 대신은 이날 방한과 관련한 개인적 소회와 관련, 외무대로서의 첫 방한 일정으로 조선통신사와 인연이 깊은 부산을 방문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가미카와 대신이 박 장관과 과거 조선통신사 관련 행사에서 맺었던 인연을 상기시킨 차원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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