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과 수원 삼성의 K리그1 경기 도중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한 가운데, FC서울 코치가 수원 삼성 선수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37라운드'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경기가 펼쳐졌다. 경기는 후반 18분 터진 바사니의 득점으로 수원 삼성이 1 대 0승리를 거뒀다.
이번 경기는 K리그1을 대표하는 라이벌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슈퍼매치'이자, 수원 삼성의 다이렉트 강등이 걸린 경기였기에 킥오프 전부터 관심이 집중됐다.
양 팀 팬들의 응원 열기가 뜨거운 만큼, 선수들도 경기가 끝을 향해 갈수록 집중도가 높아졌다. 그리고 후반 추가 시간, 수원 삼성의 전진우와 FC서울의 기성용이 충돌했다.
경합 도중 전진우의 파울이 발생하자 기성용은 전진우를 몸으로 밀어 그라운드에 넘어뜨렸다. 기성용은 옐로카드를 받았음에도 계속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치열한 경기를 펼치면서 선수들도 예민해진 탓인지, 신경전 끝에 벤치클리어링(스포츠 경기 도중 선수들 사이에 싸움이 벌어졌을 때, 양 팀 선수들이 모두 벤치를 비우고 싸움에 동참하는 행동)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FC서울의 외국인 선수 팔로셰비치는 수원 삼성 선수 이상민의 목을 졸랐다. 이를 목격한 고승범(수원 삼성)은 팔로셰비치를 막아섰고, 양 팀 선수와 스태프들이 이들을 둘러쌌다.
이때 FC서울의 코치는 고승범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했다. FC서울의 또 다른 선수는 고승범의 머리카락을 잡기도 했다. 결국 주심은 고승범을 때린 FC서울 코치에게 레드카드를 주고 퇴장 조처했다.
경기 후 에펨코리아, 수블미 등 온라인 축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폭행 사태 관련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누리꾼들은 "저 정도면 폭행죄로 고소해야 하는 거 아니냐", "목 조른 선수도 사후 징계가 필요해 보인다", "고승범은 말리다가 얻어맞았네"라고 꼬집었다.
몬스터짐에 따르면 고승범은 인터뷰에서 "몸보다 마음이 좋지 않다. 선수 생활하면서 처음으로 주먹을 맞아봤다"며 "경고를 받을까 봐 참았지만 정말 어이가 없었다. 내가 왜 맞아야 하는지, (왜) 머리를 잡혀야 하는지 당황스러웠다"고 털어놨다.
김진규 FC서울 감독대행은 "어린 팬들을 포함해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줬는데, 굳이 그런 모습을 보일 필요는 없었다"고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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