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8시쯤 방문한 잠실 롯데월드몰 앞 아레나 잔디 광장에는 영하권의 추운 날씨에도 수백여명의 관람객들이 모여 '크리스마스 마켓'을 구경하고 있었다. 마켓을 환하게 비추는 6만여개에 달하는 전구처럼 이들의 표정에도 웃음기가 가득했다.
이날부터 문을 연 크리스마스 마켓은 유럽 크리스마스 마을에 직접 방문한 듯한 동화 같은 분위기를 느끼게 했다. 실외 공간을 포함해 600평에 달하는 거대한 투명 글래스 하우스 타운에 유럽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나 볼 법한 이색 상품과 먹거리들이 가득했다.
크리스마스 마켓 내외부에는 40여개 크리스마스트리와 소품들이 설치돼 곳곳을 인증샷 명소처럼 만들었다. 이 중에서도 글래스 하우스 내부에 마련된 즉석사진 공간에선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줄을 선 시민들이 가득했다. 알록달록 둘러싸인 트리를 배경으로 연인, 친구, 가족들과 사이좋게 사진을 찍는 모습에서 연말의 포근함도 느낄 수 있었다.
크리스마스 마켓 내에는 체험형 공간도 가득했다. 케테볼파르트 매장 앞 오르골 전시대에선 지정된 오르골 번호를 누르면 오르골 음악을 들을 수 있었고 마켓 한가운데 있는 '주크박스' 키오스크에선 크리스마스 관련 국내외 100여개 곡을 재생목록에 넣어 배경음악으로 재생할 수 있었다. 아빠와 함께 방문했다는 김지윤양(7)은 "크리스마스 마켓이 재밌는 게 많을 것 같아서 아빠한테 부탁해서 오게 됐다"며 "오르골이 되게 예뻤는데 오르골에서 음악을 직접 고를 수 있어서 재밌었다"고 말했다.
연인과 함께 왔다는 김모씨(28)는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을 직접 가봤었는데 그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규모긴 한데 독일이랑 크게 다르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영유아 용품도 둘러봤는데 정말 현지에서 판매하는 것처럼 똑같이 재현한 것 같아서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마켓을 구경한 관람객들은 퇴장하는 장소에서 구매 금액대별 사은품도 받을 수 있었다. 1만원 이상만 구매해도 룰렛을 돌려 간식, 양말 등 사은품을 얻을 수 있었고 3만원 이상 구매 시 '똔뚜 캐릭터 카카오톡 이모티콘', 15만원 이상 구매 시 '모나미 153네오 크리스마스 캐릭터 한정판 볼펜'을 받을 수 있었다.
한편 지난 24일 문을 연 크리스마스 마켓은 크리스마스 당일인 다음달 25일까지 매일 오전 10시30분~밤10시에 운영되며 안전 사고에 대비해 입장 인원은 300명으로 제한된다. 앞서 롯데백화점이 사전예약 시스템으로 운영한 '패스트트랙' 입장권은 하루 100매 한정 판매했는데, 1차 물량인 2000장이 5시간 만에 매진된 바 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