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최근 난치병 투병 중인 공민준 군을 홈구장 창원NC파크에 초대해 잊지 못할 선물을 안겨줬다. 이번 행사는 서울대학교병원의 추천을 받아 난치병 어린이들의 특별한 소원을 이뤄주는 메이크어위시 코리아(Make-A-Wish Korea)와 함께 진행됐다.
생식세포종 치료를 받고 있는 공 군은 평소 NC의 팬으로 알려졌다. 병마와 싸우면서도 NC 선수들의 응원가를 들으며 힘을 냈고, 올 시즌 초반 NC의 선전에 밝은 미소를 보였다고 한다. 메이크어위시 관계자는 "민준이가 중환자실에 있을 때 간호사 선생님이 힘내라고 귀에 NC 응원가를 들려줬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듣고 NC 측에 협조를 구했고, 감사하게도 구단에서 많은 도움을 주셔서 민준이의 소원을 이룰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를 위해 NC는 구단 버스를 보내 공 군을 야구장까지 데려왔고, 주전 3루수 서호철(27)과 국가대표 유격수 김주원(21)이 창원NC파크를 방문해 함께 시간을 보냈다. 두 선수는 각각 플레이오프 종료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참석 후 휴식조에 속해있었지만 한달음에 달려 나왔다. TV에서 보던 선수들이 직접 맞이하자 밝은 표정을 지은 공 군은 두 선수의 응원가를 부르며 박수를 받았다.
이어 공 군은 경기장 관람을 이어가며 마무리훈련(CAMP 1) 중인 선수들을 모습을 지켜봤다. 선수들은 영상을 통해 공 군을 응원했다. 훈련에 참석한 선수들은 공 군과 기념촬영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NC에서는 앞서 지난 16일 외야수 박건우(33)가 병원으로 직접 찾아가 공 군을 만났다. 박건우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응원가와 함께 맞이해 주는 민준이의 모습은 너무나도 기쁨이 가득해 나도 덩달아 행복해졌다"고 말했다.
김 씨는 "좋은 일이지만, 그냥 평범하게 지냈다면 선수를 먼발치에서 보고 끝났을 것이다. 차라리 이런 게 없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잊지 못할 추억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메이크어위시와 NC 측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첫 만남 때부터 눈시울이 붉어졌다는 김주원은 소감을 묻자 결국 말을 잊지 못하고 울먹였다. 그는 "좋은 추억을 만들어줄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되게 힘들었을 텐데 밝아 보여서 어린 데도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이런 시간이 민준이에게 큰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김주원은 "그라운드에 나왔을 때 민준이가 선수들을 최대한 많이 눈에 담으려 하는 게 보여서 기억에 남았다"는 말도 이어갔다.
서호철 역시 "좋은 경험이었다.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민준이에게 도움이 될까 생각했다"면서 "아픈 걸 이겨내는 것도 힘들 텐데, 선수들을 좋아해 주는 모습에 울컥하더라. 정말 내 동생이었으면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걱정했는데, 민준이를 직접 보니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생각날 때마다 내가 기도하면 민준이도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너무나도 영광이고, 앞으로 이런 일이 있으면 더 도와주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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