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는 24일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이글스 소속이 된 외야수 김강민이 선수생활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며 김강민이 이날 한화 구단 사무실을 방문해 구단 측에 선수 생활 연장의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한화는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할 보류선수 명단에 김강민을 포함시킬 계획이다.
앞서 22일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2순위 지명권을 얻은 한화는 1라운드에서 투수 이상규, 2라운드를 패스한 뒤 3라운드에서 또 다른 투수 배민서를 영입했다. 하위 3팀에만 주어지는 특별 추가 지명에서 한화는 4라운드 지명권을 SSG 랜더스 외야수 김강민에게 사용했다.
김강민은 프로에서 22시즌을 뛴 베테랑으로 지난해에도 팀의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다. 올 시즌 부상이 겹치며 많은 경기에 나서진 못했으나 SSG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로 구단도 향후 은퇴할 경우 은퇴경기 등에 대해 그와 얘기를 나누곤 했다.
한화는 4라운드까지 김강민이 명단에 남아 있자 4라운드에서 지명하며 양도금 단 1억 원에 김강민을 데려왔다.
스타뉴스와 통화를 가진 손혁 단장은 "지금 당장만 본 건 아니다"라는 손 단장은 "최인호나 이진영, 장진혁 등 좋은 외야수들이 있는데 그 선수들이 한 두 발 더 나아갈 수 있는, 특히 수비 부분에서 김강민 선수가 옆에서 몸소 보여주거나 말로 해줄 수도 있다는 점에서 가치를 좋게 보고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것만 본 것은 아니다. 손 단장은 "김강민 선수는 경험도 경험이긴 하지만 아직도 충분히 선수를 더 할 수 있다고 일단 판단을 했다"며 "특히 우리 팀에 온다면 스타팅으로 나갈 때도 있고 대수비나 대타로서도 그 역할을 1~2년 이상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내부적으로도 판단을 했다"고 평가했다.
은퇴를 고민하던 터라 김강민은 즉각적인 한화행 결정을 내리지 못했지만 고심 끝에 결국 자신의 가치를 알아준 한화에서 선수 생활을 이억가기로 결정했다.
김강민은 이날 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직접 제작해 구단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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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민이 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23년 동안 원클럽맨으로 야구를 하며 많이 행복했습니다.
신세만 지고 떠나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입니다.
보내주신 조건없는 사랑과 소중한 추억들을 잘 간직하며 새로운 팀에서 다시 힘을 내보려 합니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김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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