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사이코" 교도관 때리던 유영철…이감 후 말 잘 듣는다, 왜?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 2023.11.24 11:03
연쇄살인마 유영철. /사진=뉴시스
'사형집행 시설을 재정비하라'는 현 법무부 장관 지시에 사형수들 태도가 확연히 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뉴스1에 따르면 사형이 확정된 연쇄 살인범들을 수용 중인 서울구치소 교도관들의 교화 활동이 최근 훨씬 수월해졌다는 분위기다.

특히 출장 마사지사 여성 등 20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범 유영철(53)은 대구교도소 시절과 달리 지난 9월 중순 서울구치소로 이감된 뒤 눈에 띄게 고분고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6월 사형 확정판결을 받고 대구 교도소에서 복용하던 유영철은 "어차피 더 잃을 것이 없는 사형수다", "난 사이코다"라며 툭하면 교도관들 통제에 따르지 않았고 이따금 교도관에게 폭행을 행사했었다.

동료 재소자들도 사형수와 엮여 득 될 것이 없다며 유영철을 피해 다닐 정도였다. 이런 그가 갑자기 모범수가 된 건 한동훈 법무부 장관 한마디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장관은 지난 9월 서울구치소·부산구치소·대구교도소·대전교도소 등 사형 집행시설을 보유한 4개 교정기관에 "사형 제도가 존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형 시설을 언제든 집행 가능한 상태로 재정비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유영철과 함께 자신들이 탄 차를 추월한다는 이유로 차에 타고 있던 신혼부부를 엽총으로 사살해 사형을 확정받은 정형구를 대구교도소에서 서울구치소로 옮길 것을 명령했다.

유영철과 정형구, 아내와 장모 등 10명을 죽인 강호순, 9명을 살해한 정두영 등 연쇄살인범들이 함께 수용된 서울구치소는 사실상 즉시 사형집행이 가능한 시설을 갖춘 유일한 곳이다.

이런 분위기는 전국 다른 교도소에 수감 중인 사형수들에게도 미쳐 예전보다 통제를 잘 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1997년 12월 23명에 대해 사형을 집행한 이후 지금까지 사형집행에 나서지 않아 실질적인 사형제 폐지 국가로 분류된다. 현재 집행이 이뤄지지 않은 사형수는 59명이다.

한동훈 장관은 이런 현실을 감안해 지난 7일 국회에서 "영구히 격리해야 할 범죄자들은 분명히 있다"면서 "예방효과가 반드시 수반되는 사형제도라든가 가석방 없는 무기형이 필요하다"고 밝혀 사형 집행 여부와 관계없이 사형제 자체는 존속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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