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을 보험료↓ 줄 공임비는↑···손보사 "車보험 손해율 방어 어렵다"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 2023.11.23 16:26
내년 초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이는 자동차보험료 인하폭에 손해보험사들이 지불해야 하는 자동차 정비공임비 인상으로 손해율 방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등록대수 증가율 둔화에 따른 원수보험료 증가율 하락도 예상돼 손보사의 어려움을 더욱 커질 전망이다.

23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시간당 공임비 인상율 협상을 위해 손보사들과 자동차정비업계 등이 참석하는 자동차보험정비협의회가 진행 중이다.

자동차 정비공임은 보험에 가입한 차량이 사고가 났을 때 보험사가 지급하는 수리비의 일종이다. 2020년 법 개정으로 손보업계와 정비업계가 협의를 통해 공임비를 결정하기로 한 이후 매년 올랐다.

올해 협상에서 정비업계는 6% 인상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비공임비가 인상되면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1~ 2%가량 악화될 것으로 손보업계는 본다.

여기에 더해 최근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등록대수 증가율이 둔화되는 것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악영항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늘 적자였던 자동차보험 부문은 2021년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 코로나19(COVID-19) 영향과 기름값 상승으로 차량 운행이 줄어든 영향으로 해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자동차 운행이 늘어나 사고건수와 손해액이 증가했으니 자동차보험에서 다시 적자가 날 것이란 예상이 제기됐다.


그러나 자동차보험 흑자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손해율은 코로나19 유행이 한창이던 2021년보다 지난해와 올해 더 개선됐다. 양호한 손해율의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원수보험료가 크게 늘어난 점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4대 손보사 원수보험료는 17조6324억원으로 2021년 16조5512억원보다 1조원이상 늘었다.

2020년말까지만 해도 2337만대였던 자동차 등록대수가 지난해말 2550만대로 증가하는 등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가입대상이 증가한 영향과 함께 차량 가격이 높은 고급차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보험료를 많이 걷게 돼 양호한 손해율 유지를 도왔다.

그러나 2021년 9월기준 2.4%, 2022년 9월기준 2.3%였던 차량등록대수 증가율은 올해 9월기준 1.9%로 둔화됐다. 자연스럽게 보험료 증가율도 하락해 손해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최근 정부의 상생금융 압박에 맞물려 자동차보험료가 2~3%까지 인하되면 3년간 유지돼온 흑자기조가 다시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손보업계는 경계한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는 폭우와 태풍 피해가 지난해보다 덜해 하반기로 갈수록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난해 대비 좋아지고 있다"며 "적절한 수준의 보험료 인하 가능성에는 공감하지만 적자 가능성까지 떠안는 것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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