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시간당 공임비 인상율 협상을 위해 손보사들과 자동차정비업계 등이 참석하는 자동차보험정비협의회가 진행 중이다.
자동차 정비공임은 보험에 가입한 차량이 사고가 났을 때 보험사가 지급하는 수리비의 일종이다. 2020년 법 개정으로 손보업계와 정비업계가 협의를 통해 공임비를 결정하기로 한 이후 매년 올랐다.
올해 협상에서 정비업계는 6% 인상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비공임비가 인상되면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1~ 2%가량 악화될 것으로 손보업계는 본다.
여기에 더해 최근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등록대수 증가율이 둔화되는 것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악영항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늘 적자였던 자동차보험 부문은 2021년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 코로나19(COVID-19) 영향과 기름값 상승으로 차량 운행이 줄어든 영향으로 해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자동차 운행이 늘어나 사고건수와 손해액이 증가했으니 자동차보험에서 다시 적자가 날 것이란 예상이 제기됐다.
그러나 자동차보험 흑자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손해율은 코로나19 유행이 한창이던 2021년보다 지난해와 올해 더 개선됐다. 양호한 손해율의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원수보험료가 크게 늘어난 점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4대 손보사 원수보험료는 17조6324억원으로 2021년 16조5512억원보다 1조원이상 늘었다.
2020년말까지만 해도 2337만대였던 자동차 등록대수가 지난해말 2550만대로 증가하는 등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가입대상이 증가한 영향과 함께 차량 가격이 높은 고급차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보험료를 많이 걷게 돼 양호한 손해율 유지를 도왔다.
그러나 2021년 9월기준 2.4%, 2022년 9월기준 2.3%였던 차량등록대수 증가율은 올해 9월기준 1.9%로 둔화됐다. 자연스럽게 보험료 증가율도 하락해 손해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최근 정부의 상생금융 압박에 맞물려 자동차보험료가 2~3%까지 인하되면 3년간 유지돼온 흑자기조가 다시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손보업계는 경계한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는 폭우와 태풍 피해가 지난해보다 덜해 하반기로 갈수록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난해 대비 좋아지고 있다"며 "적절한 수준의 보험료 인하 가능성에는 공감하지만 적자 가능성까지 떠안는 것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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