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전 분야 전략적 파트너십을 상징하는 '다우닝가 합의'를 비롯해 국빈 방문을 계기로 각종 협정과 MOU(양해각서) 등 49건의 문서를 채택함으로써 한영 양국의 미래 먹거리 산업 협력에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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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관계, '청사진'과 '나침반' 총망라━
다우닝가 합의는 13개 단락의 본문과 45개 과제의 이행계획으로 구성됐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현지 브리핑에서 "본문이 청사진이라면 이행계획은 나침반"이라고 했다.
본문의 1~5번 단락은 양국 관계 발전의 기본 원칙과 방향을 제시한다. 6~9번은 주요 국제 이슈에 대한 공동 입장을 천명하고 있다. 10~13번은 국방 안보, 경제, 지속가능한 미래 등 3대 분야별 협력원칙을 제시한다.
윤 대통령과 수낙 총리는 이를 통해 북핵 프로그램을 규탄하고 북러 군사협력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북한이 역내 불안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국 측은 자유롭고 평화로운 통일 한반도를 지지한다고도 선언했다. 이는 지난 8월 한미일 정상 간에 채택된 캠프 데이비드 문서에도 적시돼 있다.
이행계획에는 국방 안보 분야 8개, 과학기술과 무역투자(경제) 26개, 지속가능한 미래 11개 등의 과제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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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호주에 이어 3번째 '외교·국방장관 회의' 신설━
양국 군대의 합동훈련도 실시하고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제재 이행을 위한 해양 공동 순찰도 시행한다. 지금도 영국 해군 군함 1척이 상시적으로 동아시아에 머물면서 한미일 3국의 합동 훈련에 참가하고 있는데 이같은 협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전략 사이버 파트너십도 체결해 사이버 위협에 공동 대응한다. 방위력 협력 파트너십 의향서, 방산 공동 수출 MOU도 맺었다.
김 차장은 "미국에 이어 파이브아이즈(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5개국의 정보 동맹) 국가와 네트워크 구축의 가교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 캐나다, 호주 등과 양자 차원에서 정보 교환, 사이버 안보 협력을 강화하면서 오커스(미국, 영국, 호주 안보동맹), 파이브아이즈 국가들과의 다면적인 네트워크가 자연스레 병행 발전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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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기술 협력-원전 등 무탄소 에너지 확산 강화━
김 차장은 "군사전략적 함의도 내포됐다"며 "AI 디지털 기술과 퀀텀을 활용해 군사기술로 변환하면 적 미사일 발사 시도를 좌절시키거나 탄두 분리 과정에서 오작동 등을 유도하고 궤적에 영향을 미쳐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에너지 안보, 기후위기 대응에서는 원전과 해상풍력을 중심으로 양국 간 무탄소 에너지 확산 협력을 끌어올리는 게 골자다. 양국 정부와 기업 간에는 원전 전 주기에 걸친 MOU도 9건 체결했다.
인적교류 확대에서는 2024년부터 한영 워킹홀리데이 참가자 연령 상한을 30세에서 35세로 상향 조정하고 대상 인원을 1000명에서 5000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김 차장은 "다우닝가 합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모든 협력 분야를 망라했다"며 "이번 국빈 방문 계기에 총 49건(공공부문 26건, 기업 기관 간 23건)의 문서를 채택했고 그 형식은 협정, 이행약정, 양해각서, 파트너십, 의향서, 프레임워크 등 다양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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