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워킹홀리데이 5배로↑…尹대통령, 수낙 총리와 한영 정상회담

머니투데이 런던(영국)=박종진 기자 | 2023.11.23 03:30

[the300]

[런던=뉴시스] 전신 기자 =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영국 총리 관저에서 리시 수낵 총리와 환담 후 악수하고 있다. 2023.11.23.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리시 수낙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외교국방 2+2 회의'를 신설하고 양자(퀀텀) 기술 협력에 나서기로 하는 등 군사 안보에서부터 과학기술, 경제, 에너지까지 전방위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내년부터 워킹홀리데이 참가 대상을 5배로 늘리는 등 인적교류도 대폭 확대한다.

특히 전 분야 전략적 파트너십을 상징하는 '다우닝가 합의'를 비롯해 국빈 방문을 계기로 각종 협정과 MOU(양해각서) 등 49건의 문서를 채택함으로써 한영 양국의 미래 먹거리 산업 협력에 초점을 맞췄다.



한영관계, '청사진'과 '나침반' 총망라


윤 대통령은 22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총리관저에서 한영 정상회담을 열고 '다우닝가 합의'에 서명했다.

다우닝가 합의는 13개 단락의 본문과 45개 과제의 이행계획으로 구성됐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현지 브리핑에서 "본문이 청사진이라면 이행계획은 나침반"이라고 했다.

본문의 1~5번 단락은 양국 관계 발전의 기본 원칙과 방향을 제시한다. 6~9번은 주요 국제 이슈에 대한 공동 입장을 천명하고 있다. 10~13번은 국방 안보, 경제, 지속가능한 미래 등 3대 분야별 협력원칙을 제시한다.

윤 대통령과 수낙 총리는 이를 통해 북핵 프로그램을 규탄하고 북러 군사협력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북한이 역내 불안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국 측은 자유롭고 평화로운 통일 한반도를 지지한다고도 선언했다. 이는 지난 8월 한미일 정상 간에 채택된 캠프 데이비드 문서에도 적시돼 있다.

이행계획에는 국방 안보 분야 8개, 과학기술과 무역투자(경제) 26개, 지속가능한 미래 11개 등의 과제가 담겼다.

[런던=뉴시스] 전신 기자 =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영국 총리 관저 앞에서 리시 수낵 총리 부부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1.23.


미국, 호주에 이어 3번째 '외교·국방장관 회의' 신설


먼저 외교 국방장관급 회의(2+2)를 신설한다. 2+2 회의 설치는 미국, 호주에 이어 세 번째다. 그만큼 영국과 밀착하게 된다.

양국 군대의 합동훈련도 실시하고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제재 이행을 위한 해양 공동 순찰도 시행한다. 지금도 영국 해군 군함 1척이 상시적으로 동아시아에 머물면서 한미일 3국의 합동 훈련에 참가하고 있는데 이같은 협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전략 사이버 파트너십도 체결해 사이버 위협에 공동 대응한다. 방위력 협력 파트너십 의향서, 방산 공동 수출 MOU도 맺었다.

김 차장은 "미국에 이어 파이브아이즈(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5개국의 정보 동맹) 국가와 네트워크 구축의 가교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 캐나다, 호주 등과 양자 차원에서 정보 교환, 사이버 안보 협력을 강화하면서 오커스(미국, 영국, 호주 안보동맹), 파이브아이즈 국가들과의 다면적인 네트워크가 자연스레 병행 발전한다는 의미다.



퀀텀기술 협력-원전 등 무탄소 에너지 확산 강화


FTA(자유무역협정) 개선 협상 개시 등 무역투자 증진은 물론 과학기술 분야 협력도 강화한다. AI(인공지능) 디지털과 양자 기술, 바이오산업 등이 핵심 대상이다. 디지털 파트너십, 반도체 협력 프레임워크, 우주협력 MOU 등을 체결했다.

김 차장은 "군사전략적 함의도 내포됐다"며 "AI 디지털 기술과 퀀텀을 활용해 군사기술로 변환하면 적 미사일 발사 시도를 좌절시키거나 탄두 분리 과정에서 오작동 등을 유도하고 궤적에 영향을 미쳐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런던=뉴시스] 전신 기자 =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영국 총리 관저에서 리시 수낵 총리와 환담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2023.11.23.
강력한 공급망 구축을 위해 장관급 공급망 대화도 만들고 한영 반도체 공급망 협력 프레임워크도 체결했다.

에너지 안보, 기후위기 대응에서는 원전과 해상풍력을 중심으로 양국 간 무탄소 에너지 확산 협력을 끌어올리는 게 골자다. 양국 정부와 기업 간에는 원전 전 주기에 걸친 MOU도 9건 체결했다.

인적교류 확대에서는 2024년부터 한영 워킹홀리데이 참가자 연령 상한을 30세에서 35세로 상향 조정하고 대상 인원을 1000명에서 5000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김 차장은 "다우닝가 합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모든 협력 분야를 망라했다"며 "이번 국빈 방문 계기에 총 49건(공공부문 26건, 기업 기관 간 23건)의 문서를 채택했고 그 형식은 협정, 이행약정, 양해각서, 파트너십, 의향서, 프레임워크 등 다양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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