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 5000억 매출 CJ, '식물성 캔햄' 시장도 1위 노린다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 2023.11.22 15:36

'플랜테이블' 캔햄 B2C 판매 개시...회사 측 "기존 스팸과 수요층 달라 점유율 영향 없을 것"

CJ제일제당 식물성 대체육 플랜테이블 캔햄 이미지. /사진제공=CJ제일제당
연매출 5000억대 메가 브랜드 '스팸'을 앞세워 국내 캔햄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CJ제일제당이 콩(대두)을 원재료로 한 대체육 '식물성 캔햄 ' 시장에도 본격 진출했다. 경쟁사보다 1년 이상 늦은 시기에 제품을 선보였으나, 30년 이상 된 캔햄 제조 경험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식물성 가공식품 브랜드 '플랜테이블'의 식물성 캔햄 제품을 지난주부터 신세계 유통3사(이마트·SSG닷컴·G마켓)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200g짜리 3캔 묶음 상품 가격은 9900원으로 책정했다. 경쟁사 식물성 캔햄 제품 가격이 200g 1개에 4500원 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25%가량 저렴하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추석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서 식물성 캔햄을 판매했다. 기업 간 대량 구매로 거래하는 선물 세트에 식물성 캔햄을 포함한 것. 그러다 이번에 최초로 식물성 캔햄 별도 상품을 만들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에 선보이게 됐다.

플랜테이블 캔햄은 제품 패키지에 "고기 없이 맛있고 건강한 맛"이란 문구를 넣었다. 스팸 등 기존 캔햄과 달리 돼지고기를 활용하지 않고, 식물성 대체육을 넣은 제품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다만 CJ제일제당은 다른 신제품과 달리 플랜테이블 캔햄에 대해선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지 않고 있다. 업계에선 기존 캔햄과 수요층이 겹쳐 스팸의 시장 점유율을 떨어뜨리는 '캐니벌리제이션'(자기잠식 효과)를 우려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플랜테이블 브랜드와 일반 제품 수요층이 다르기 때문에 스팸 판매량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이 식물성 캔햄 시장에선 후발 주자라는 점도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로 꼽힌다. 식물성 캔햄은 지난해 7월 신세계푸드가 '베러미트' 브랜드로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였다. 이후 풀무원 '지구식단', 동원F&B '마이플랜트' 등 식물성 브랜드 캔햄 출시가 이어졌다.

스팸과 리챔 등 일반 육류를 활용한 캔햄을 주력으로 하는 CJ제일제당, 동원F&B와 달리 신세계푸드와 풀무원은 식물성 캔햄만 생산 중이다.
신세계푸드 식물성 캔햄 '베러미트' 제품 이미지. /사진제공=신세계푸드
특히 식물성 캔햄을 최초로 선보인 신세계푸드가 시장 확대에 가장 적극적이다.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는 지난해 7월 베러미트 론칭 설명회에서 "1926년 호멜이 스팸을 개발한 이후 캔햄이 전 세계에 확산했다"며 "이번 신제품 출시로 약 100년 만에 동물성 캔햄이 식물성 캔햄으로 바뀌기 시작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식물성 캔햄에는 보존료인 아질산나트륨이 들어있지 않아 소비자 건강 측면에도 더 강점이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하지만 아질산나트륨의 위해성이 구체적으로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과도한 노이즈 마케팅이란 지적도 있다.

한편 비건 소비층 확대 영향으로 국내 대체육 시장은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대체육 시장은 212억원으로 전년 대비 28.3% 성장했다. 유로모니터는 대체육 시장 규모가 2025년 약 32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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