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우승 주역 "망가졌다, 잘하려는 마음 때문에" 자책... 이제 '욕심 비우기' 굳은 다짐 [인터뷰]

스타뉴스 양정웅 기자 | 2023.11.22 10:57
NC 송명기가 창원NC파크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송명기. /사진=NC 다이노스
3년 전, 약관의 빅게임 투수가 등장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그러나 이후로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NC 다이노스의 송명기(23)가 '욕심 버리기'에 나서고 있다.

송명기는 최근 NC의 마무리훈련(CAMP 1)이 열리고 있는 창원NC파크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2020년 이후 욕심이 컸다. 잘해보겠다는 마음에 망가졌다. 이제는 마음 편하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송명기는 첫 3경기 17⅓이닝 동안 단 1자책(2실점)만을 내주는 호투를 펼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흔들리면서 2군으로 내려갔다. 5월 말 콜업 후에는 불펜으로 주로 나왔고, 시즌 막판에야 선발로 다시 기회를 받았다. 결국 올 시즌 35경기에서 4승 9패 평균자책점 4.83이라는 성적으로 마감했다.

한 시즌을 돌아본 송명기는 "많이 부족했다. 아쉽고 답답하기도 했다. 최선을 다했어도 결과가 안 나왔으니 더해야 한다"며 자책했다. "시즌 초에는 좋았다"고 말한 그는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상태에서도 집중했다. 막바지에 선발투수로 나올 때는 밸런스를 찾았다"고 자평했다.

송명기가 SSG와 2023 KBO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그래도 가을야구에서는 두 차례 선발로 등판했다.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3회까지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잘 막았지만, 4회 한유섬에게 투런 홈런을 맞고 3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그래도 초반 이닝을 먹어준 덕분에 팀의 7-3 승리에 기여했다. 하지만 KT 위즈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는 1⅓이닝 3피안타 2사사구 4실점으로 무너졌다. 그는 "설레고 좋았지만, 안 좋았던 걸 생각하지 않으려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플레이오프 4차전 강판 후에는) 마음이 무거웠다. 흥분되고 급한 마음에 아쉬움을 남겼다"고 말했다.

장충고를 졸업하고 2019년 NC에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입단한 송명기는 미래 에이스 후보로 손꼽혔다. 2년 차인 2020년 정규시즌 36경기에서 9승 3패 평균자책점 3.70의 성적을 거뒀고,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는 5이닝 82구 2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선발승을 챙겼다. 이어 우승을 확정지은 6차전에서도 8회 홀드를 기록하는 등 당시 한국시리즈에서 2경기 6이닝 무실점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NC 송명기가 2020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이후 송명기는 1군에서 꾸준히 선발 기회를 받아왔다. 하지만 2021년에는 8승 9패 평균자책점 5.91, 지난해에는 5승 7패 평균자책점 4.51을 기록했다. 올해도 큰 반전은 없었다. 지난 3년을 되돌아본 송명기는 "사실 2020년 이후 욕심이 컸다. 잘하고자 하는 마음에 조금씩 바꿔가면서 망가졌다. 하던 대로 점점 나아갔으면 됐는데 과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앞으로 송명기의 목표는 '마음 비우기'다. 그는 "원래 생각도 많고, 뭔가 안하면 불안하다 보니까 오히려 뭘 많이 하려고 하면서 휴식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처럼 운동을 줄이기까지도 2~3년이 걸렸다. 너무 불안했다. 그래도 지금은 필요한 것만 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주위에서도 이에 대해 확신을 불어넣었다. 송명기는 "형들이나 코치, 트레이너 선생님들이 많이 말해줬다. '일단 내가 느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했고, 점점 줄여나갔다"고 했다.

송명기. /사진=NC 다이노스
이제 송명기는 내년이면 어느덧 6년 차 선수가 된다. 145일 이상 있어야 FA 자격 1시즌이 인정되는 1군 등록일수도 이미 4시즌을 채웠다(2019년+2020년 146일, 2021년 181일, 2022년 145일, 2023년 158일). '비FA 다년계약을 어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송명기는 "내년에 잘해서 어필하도록 하겠다"며 웃어보였다.

그렇지만 송명기의 다음 시즌 목표는 따로 있었다. 그는 "어느 보직에 들어갈지 모르겠지만, 비시즌 잘 준비해서 팬들께, 그리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게 노력해 보겠다"고 밝혔다.

송명기. /사진=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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